벌써 그렇게 6개월이 흘렀습니다. 꽃샘추위가 한참일 때 시작되어 가뜩이나 더웠던 여름을 더 길고 지루하게 만들더니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지난 6개월 너무도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 이제는 오히려 마스크를 벗고 다니면 허전할 정도이고, 처음에는 그렇게 어색했는데 떨어져서 이야기하는 것이 참 자연스럽습니다.
특히 어린 자녀들이 많은 저희 목장은 지금까지 온라인으로만 예배드리는 가정이 많습니다. 종종 Zoom에서 만나는 목장모임이 신선하다고는 하지만 아무려면 밥상 앞에 둘러앉아 먹거리 나누며 함께 기도하던 그때만 하겠습니까. 그 뿐이 아닙니다. 건강의 문제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했고, 경제적 고전 앞에 지금도 분투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때에 일터가 더 멀어지기도 했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우릴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이런 큰 변화들 앞에서 그저 하릴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이 와중에도 때마다 감사의 조건을 어김없이 발견한다는 것입니다. 교회에 못 모이지만 오히려 가정에서 예배가 살아나고 세상이 멈춘 것 같지만 말씀에 더 가까이 간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 마스크를 나누며 만난 저희 목장 식구들의 고백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만 의지하여 매일의 삶을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이 어려운 시기 오히려 우리 신앙의 내공을 탄탄히 다지며,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는 희망으로 함께 이기는 저의 목장 그리고 우리 예일의 신앙공동체를 소망하며 한 주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