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은 제가 가르치는 신학교의 한 학생이 자살하면 지옥에 가는지 질문을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역으로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한 학생이 우울증으로 고생하다가 자살을하면 자기 의사라기 보다 병의 영향이니 그가 예수님만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만일 내가 설교시간에 그렇게 설교를 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학생이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전 교인이 다 자살하겠네요.”
자살이라고 하는 문제는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학생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 주었습니다.
1) 생명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자기가 스스로 끊을 수 없다는 것을 결코 잊지 말라.
2) 내가 자살을 하면 남은 가족에게 큰 고통을 준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3) 자살은 다른 사람에게 자살하고 싶은 영향을 준다. 특히 유명 연예인이 자살을 하면 그날부터 약 2개월 동안은 자살율이 평소보다 훨씬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4) 자살에 대해 성경은 많이 말씀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내가 가진 신념대로 자살의 옹호자가 되기도 하고, 또는 자살의 재판관이 되기고 한다. 그러나 옹호자가 되면 자살 방조자가 되고, 재판관이 되면 슬픔을 당한 유족들에 대한 애정어린 돌봄 사역은 사라지게 된다. 장례 집례자라면 이런 면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한다. 예를 들면 구원의 문제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에 내가 하나님이
되어 판단하기 보다 이 문제를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 좋다. 다만 자살한 사람이라도 평소에 그가 한 본받을 만한 일들은 기억하며 그가 힘들어 할 때 더 잘 해 주지 못한 것을 회개하고 남은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것이 중요하다.
5) 상담자가 기억해야 할 또 하나 중요한 사실은 유족들이 그들의 겪는 아픔과 죄책감에 대한 책임을 상담자에게 돌리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6)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위에 열거한 사실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마음을 거꾸로 먹으면 좋겠다. ‘자살’을 거꾸로 읽어보라. ‘살자’가 된다. 반드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