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일 찬양예배를 마치고 자체성전기념 탁구대회를 가졌다. 초창기 대회는 탁구를 잘 치는 성도들 위주로 경기를 진행하였으나, 지난해부터 미니탁구와 탁구공 유리항아리 넣기 게임을 추가하여 탁구를 잘 하지 못하는 성도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하고, 본선 게임도 마을 대항으로 경기를 하여 많은 성도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올해는 4마을에서 출전한 박 건집사님 가정이 마을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우승을 했다. 매년 자체성전을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탁구대회를 하는 이유는 우리교회의 역사를 돌아보면 알 수가 있다. 가정에서 성경공부로 시작하여 칼리지 포인트의 성공회 교회를 얻을 때의 어려움, 이후 베이사이드 유대인 회당을 빌려 예배드릴 때의 서러움이 많았다. 주일 예배 친교는 회당에서 제공하는 베이글 외에는 외부 음식은 일절 반입이 금지되었는데, 어린 자녀들이 무심코 들고 들어온 사탕이나 과자들로 인해 담임목사님이 회당 랍비에게 곤욕을 치른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찬양대가 오후 연습을 하려면 회당 주차장으로 나와 쪼그려 앉아 김밥을 먹고 다시 들어가 연습을 했다. 유대 절기인 유월절과 겹치는 부활절에는 무교병인 맛짜를 제공하기도 했는데, 부활하신 예수님을 기념하는 우리 개신교 절기에는 적절하지 않아 근처 알리폰드 파크에서 예배를 드리고 부활절 만찬을 가지곤 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전심으로 예배드리는 우리예일교회를 축복하시고 갈망하던 자체성전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기념탁구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
다른 운동도 많은데 왜 탁구대회로 자체성전을 주신 것을 기념할까? 20여 년 전 유대 회당에서 예배를 드렸던 당시에는 뉴욕한인체육회에서 주최하는 탁구대회가 있었다. 그 당시 뉴욕소재 교회들과 사업체들이 함께 실력을 겨뤘는데 참가하는 팀을 응원하는 열기가 뜨거웠던, 뉴욕에서 열리는 운동경기 중 아주 성대한 대회였다, 자체성전이 없어 연습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던 우리교회 선수들이었지만 매년 입상을 놓치지 않고 예일교회의 이름을 알렸으며, 자체성전+탁구대회를 교회 행사로 기념하는 것이다. 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회원들이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며, 초보자들을 위한 레슨도 함께 하고 있다. 지금은 교회학교 교실에서 테이블을 설치하고 해체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나, 앞으로 건너편 유대 성전에 체육공간이 생기면 많은 교우들이 훨씬 효율적으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