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우리를 보호해주시는 하나님 (11/12/2014)

여러분 집, 벽에 성화가 걸려있는 가정이 있으신가요? 꼭 예수님의 얼굴이 들어있는 성화가 아니더라도 우리들의 믿음을 고양시키는 좋은 성화들이 많이 있습니다.

저희 가정에도 우리 아이들이 어릴 때 자녀들의 방에 걸려있던 아름다운 성화 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 그림은 어린 아이 두 명이 다리를 건너가는 그림이었지요. 누나가 무서워하는 어린 남동생의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고서 허름한 다리를 건너가는 장면에 밑에는 계곡의 물이 거칠게 흐르고 있고 그 다리는 조금 부서진 다리로 정말 가만히 그림을 드려다 보면 두려움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어린 누나와 동생의 뒤를 환한 미소를 한 천사가 양팔을 벌려 그 두 어린이를 호위하며 따라가는 그림이었습니다. 꼬마 둘이 다 무너져가는 다리를 건너가는데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생각하게 하는 그림이었지요. 저는 그 그림을 우리 집 아이들이 어린 꼬마였을 때 방에다 걸어놓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림을 설명해주었지요. “너희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던지 항상 하나님께서 너희들을 보호하시려고 천사를 보내어 지켜주 시며 다치지 않도록 이렇게 세밀하게 보호해 주신단다.” 하면서요. 참으로 인상적인 아름다운 그림이었습니다. 아직도 저희 집 아이들 방 앞에 그 그림이 걸려있습니다.

 

2년 전 추수감사절 다음 날에 있었던 일입니다. 이 그림의 장면이 머릿속에 불현 듯 그려졌던 일이 있었지요. 제 아들아이가 탁구 시합을 나갔습니다. 볼티모어 컨벤션 쎈터에서 3일동안 치루어지는 게임으로 엄마인 제가 운전을 해서 아들과 함께 볼티모어에 내려갔습니다. 첫날 아침부터 게임이 있어서 아들아이는 게임경기를 하고 있었고 저는 점심식사를 사가지고 오기 위해 컨벤션 쎈터에서 나와 주변의 쌘드위치 가게를 들어갔습니다. 코너에 있는 상점으로 제가 들어갈 때는 스트릿 선상의 문으로 들어가서 샌드위치를 사고 나올 때는 컨벤션 쎈터 쪽으로 가려고 다른 쪽 애비뉴 선상의 문으로 나오는데 미처 계단이 있는 것을 보지 못해서 그만 발을 헛디뎠습니다. 계단이 세 네 개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어깨에는 가방을 메고 한손에는 샌드위치 백과 다른 한 손에는 드링크 병이 들려 있었지요. 제가 발을 헛딛는 바람에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한 순간에 계단 위에서 곧장 바닥으로 나동그라졌습니다. 왼발이 픽 돌아가면서 제 몸이 땅바닥으로 처박혔지요. 그 순간 발이 얼마나 아프던지 목에서 소리가 안 나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세 네 계단의 높이에서 곧바로 바닥으로 떨어졌으면 몸무게가 있어서 많이 다칠 법한데 얼굴도 안 다치고 손이나 손목도 괜찮았고 어깨도 떨어지면서 눌려서 다칠 수 있는데 육중한 몸이 찬 바닥에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계단에서 떨어지는 순간 제 몸이 얼마나 새털같이 가볍게 느껴졌는지요! 바닥으로 떨어지는 순간에도 저 역시 제 몸이 너무 새털같이 가볍게 느껴져서 제 자신이 놀란데다가 바닥에 제 몸이 닿는 순간 마치 제가 구름위에 포옥 안기듯이 폭신하게 솜사탕 구름위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너무 제가 놀랐습니다. 그러나 발은 뼈가 부러진 것 같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지요. 그 가게에서 일하는 종업원들이 나와서 저를 부축해 주었습니다. 병원에 데려다 준다는 것을 만류하고 의자에 앉아서 한참동안 간절히 기도를 드렸습니다. 참으로 그 순간 막막했습니다. 점심을 갖다 주어야 아들아이가 먹고 게임을 또 할 텐데 제가 그 상태에서 걸을 수 있을지, 그것도 1마일이나 되는 거리를 내가 걸어서 갈 수 있을지 의문이었습니다. 한참을 앉아서 안정을 취하고 아이스 팩을 얻어 냉찜질 한 후에 간절히 하나님께 도와달라고 기도를 드리고 가만히 일어서서 살짝 발을 디뎌 보았습니다. 아프지만 걸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용기를 내어 점심을 가지고 기적같이 천천히 살살 걸어서 아들에게 점심을 건네주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날 새벽 일찍이 퉁퉁 부은 발을 가지고 운전을 해서 뉴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거의 석 달 동안 뼈가 붙기를 기다리며 특수 검은 부츠를 신고 다녀야 했지요. 지금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아무도 날 도와줄 수 없는 상황에서 하나님이 날 붙들어 주시지 않았다면 어떻게 그 사고에서 내 몸이 멀쩡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대부분 계단에서 떨어지면 팔목이 부러지던지 어깨가 탈골이 되던지 얼굴이나 머리에 타박상을 크게 입은 사람들을 전에 본 적이 있는데 저는 왼발을 제외하고는 전혀 다친 곳이 없었습니다. 내가 계단에서 떨어질 때 마치 천사가 나를 두 팔로 안은 것 같이 제가 포옥 안기는 기분을 느꼈었지요. 그 사고를 당한 후에 제 머리 속에는 전에 아이들 방에 걸려있던 그림이 갑자기 섬광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사랑하는 자녀를 이렇게 세밀하게 살피시고 보호하신다는 생각을 하니 절로 감사가 입으로 흘러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제가 그만한 것이 정말 기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도 살아계신 하나님께서는 사랑하는 자녀들을 눈동자같이 보호해 주시고 계십니다. 그야말로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다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이제 바라기는 여러분 모두에게 이 같은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의 보호가 늘 함께 하심으로 여러분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많은 감사와 찬송과 영광 받으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