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민 11: 10 ~ 23
제목: 죽고 싶을 만큼 힘들 때
성경은 무엇을 가장하거나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인간의 경험을 기록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모세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다가 그들의 거듭되는 불평과 원망에 하나님께 그만 자기를 죽여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하나님의 귀한 종 모세에게도 이런 때가 있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장면입니다.
- 낙심의 이유
낙심은 ‘모든 일을 내가 한다’고 생각할 때 드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11-15절 사이에 “나”라는 표현이 무려 14번 나옵니다. 하나님의 일을 할 때도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한다는 의식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만 낙심하고 말게 됩니다. 낙심의 감정은 생각의 균형을 잃게 하고 극단적인 판단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심지어는 하나님께 받은 사명마저 망각하게 만듭니다.
중견시인 중 방우달 이란 분이 계십니다. 그가 쓴 시에 “서투른 새와 노련한 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서투른 새는 자기가 앉았던 나뭇가지를 사정없이 흔들어 놓고 떠나지만 노련한 새는 아무런 동요도 주지 않고 자기가 앉았던 곳을 떠난다는 것입니다. 새들도 떠날 때 본연의 모습이 보이듯이 사람도 자기가 있던 자리를 떠날 때 그 사람의 인격과 신앙의 참 모습이 보여진다는 뜻입니다. 만약 모세가 그 자리에서 정말 죽었다면 남아 있던 약 200만 명이나 되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낙심은 결국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 마저도 외면하는 불신앙이 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 모세의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
이 가운데서 모세가 한 탁월한 선택은 기도였습니다.
1) 혼자 담당하지 아니하리라(17절)
하나님께서는 낙심하고 있는 모세에게 백성의 장로와 지도자가 될 만한 사람 70명을 선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2) 성령으로 하나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하게 하십니다(17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임하게 하신 영을 70장로들에게도 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사람의 힘과 재능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성령으로 됩니다(슥 4:6). 그리고 모세만 충만해서도 안 되었습니다. 70장로들도 함께 충만해야 했습니다. 교회도 목사 혼자만 성령충만 해서는 안 됩니다. 장로님들도 함께 성령충만 해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입니다.
성령으로 충만하려면 말씀과 기도의 자리로 돌아 와야 합니다. 사도행전 6장에서 사도들이 취한 해결책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교회가 더 부흥했던 것을 기억합니다.
3)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
고기를 달라고 불평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한 달 동안 고기를 먹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모세는 양과 소를 다 잡고 바다의 물고기를 다 잡는다고 해도 이것이 어찌 이루어질 수 있냐고 하나님께 반문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여호와의 손이 짧으냐”는 말씀이었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메추라기를 하룻길에 2규빗(약 1m) 가량 쌓아 주셨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수준으로 전능하신 하나님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홍해를 가르신 하나님, 반석에서도 물을 내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살아 계시는 전능하신 우리의 하나님이십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소망을 둡시다. 문제를 보면 문제에 빠 집니다. 주님을 보면 물결 위를 걷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