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믿음의 친구들 (9/2/2016)

여러분은 정말 여러분 자신을 자기 자신처럼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친한 친구가 있으신가요? 아플 때 같이 아파해주고 슬플 때 같이 슬퍼해 주며 기쁠 때 함께 기뻐해 주는 그런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으신지요?

아픈 친구를 위해 모험을 감행하고 함께 힘을 모아 일을 성사시키며 친구가 고침을 받도록 도운 아름다운 이야기가 성경에 나와 있습니다.

누가 복음 5장 17절 이하에는 중풍 병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친구를 위해 네 명의 친구들이 침상에 아픈 친구를 누이고 함께 들어서 예수님께 나아가 기도를 받게 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아마도 중풍병자 친구들은 예수님의 소문을 들었나 봅니다. 각색 병자를 고치시고 하늘나라에 대한 말씀을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하루는 예수님이 바리새인과 교법사들이 앉아 있는 곳으로 네 친구들은 중풍병자 친구를 메고 갔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네 친구뿐만 아니라 병에 시달려 있는 중풍병자 친구도 예수님의 병 고침의 소문들을 들었을 것입니다. 아픈 사람은 건강해지는 것이 소원이지요. 그러나 혼자 예수님께 나아가서 고침을 받을 수 없는 사람은 비록 누워 있어도 낫고 싶고 고침을 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아픈 친구의 딱한 사정을 알고 있는 네 친구들은 서로 뜻을 모아 아픈 친구를 예수님께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누워있는 까닭에 침상을 함께 들고 가는 방법밖에 달리 다른 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침상을 메고 예수님이 계신 곳 까지는 갔지만 꽉 찬 사람들로 인해 예수님께 가까이 갈 수가 없었습니다. 네 사람은 아이디어를 내서 지붕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당시 유대 사람들의 지붕은 뾰족한 지붕이 아니라 평평한 지붕이라 얼마든지 침상을 메고 올라갈 수 있는 지붕이었습니다. 침상을 들고 지붕까지 올라가는데 얼마나 힘이 들었겠습니까? 또 지붕의 기와를 뜯는 일은 또 얼마나 기가 막힌 일입니까? 네 사람은 힘을 모아 아픈 친구를 위해 예수님이 계신 곳 바로 위의 지붕을 뜯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중풍병자 친구를 예수님 앞으로 달아 내렸습니다. 가만히 상상만 해도 정말 깜짝 놀랄 수밖에 없는 기상천외한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런 상상을 초월한 사태가 벌어졌는데 예수님은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십니다. “이 사람아,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 소리를 듣고 오직 하나님만이 죄를 사할 수 있는데 이렇게 참람한 말을 하는 자가 누구냐며 웅성거리는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을 향해 예수님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네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하는 말과 일어나 걸어가라 하는 말이 어느 것이 쉽겠느냐? 그러나 인자가 땅에서 죄를 사하는 권세가 있는 줄을 너희로 알게 하리라” 하시고 중풍병자에게 말씀하십니다. “일어나 네 침상을 가지고 집으로 가라.” 그 아픈 친구가 사람들 앞에서 벌떡 일어나 그 누웠던 것을 가지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자기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놀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심히 두려워하며 저희가 기이한 일을 보았다고 말하는 것으로 성경은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우리는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중풍병자나 그 친구들 모두가 믿음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픈 사람은 낫 고자하며 예수님께 나아가기를 원했고 그 친구들도 사랑하는 친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모아 친구가 낫 도록 도와주려고 예수님께 데리고 가려는 마음과 고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픈 사람이 싫다는데 억지로 네 사람이 데리고 간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는 그런 말씀이 없지요. 예수님은 저희의 믿음을 보셨다고 했습니다. 믿음은 기적 같은 일을 만들어 냅니다. 결국, 아픈 친구는 고침을 받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이 병 고침을 받은 친구는 얼마나 좋은 믿음의 친구들을 가졌습니까? 여러분은 여러분 자신이 병 들었거나 어려울 때 이같이 함께 힘을 모아 친구를 위해 도와줄 수 있는 믿음의 친구들이 있으신지요?

교회 생활은 이렇게 서로 격려하고 서로 잡아 주며 믿음의 승리자들이 되도록 좋은 믿음의 친구들이 필요합니다. 특히 청소년 시절은 또래 집단의 믿음이 곧 자기 믿음이 되기 때문에 좋은 믿음의 친구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변에 정말 신실한 믿음의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은 믿음의 성장이 빠를 것입니다.

둘째는 우리는 교회 생활을 이 네 친구들처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고린도 전서 3장 9절에 사도 바울은 우리는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을 우리를 통해서 이루시기에 우리는 하나님과 함께 동역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동역의 뜻은 곧 사람을 구원하는 일에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걸어 갈 수 없는 사람이 친구들의 도움으로 예수님 앞으로 올 수 있듯이 우리들이 구원 얻을 영혼들을 하나님 앞으로 데리고 나아가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의 동역자들이 내 주변에 많을 때 우리는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서로 믿음에 서도록 잡아주고 도와주고 격려하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하나님의 동역자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몸을 담고 있는 교회에서의 신앙생활이 보람 있고 즐거울 것입니다. 이런 믿음의 친구들이 여러분 주위에 많이 있어서 늘 승리하는 신앙생활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