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현명한 반응

여러분은 운전을 하다가 내 앞에 새치기를 하며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만난 적이 있으신가요? 그때 여러분 기분이 어떠셨나요? 아무렇지도 않으셨나요? 아니면 속에서 욕이 나오던 가요? 운전을 하다보면 정말 얌체 같은 차량이 있습니다. 갈라지는 하이웨이에서 다른 빠른 줄로 오다가 긴 줄을 서서 천천히 가는 차량 사이를 갑자기 커트하고 옆으로 끼어드는 차가 있지요. 그것도 바로 내 앞에서 커트를 하고 삐집고 들어오는 차를 보면 십중팔구 우리는 안 좋은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빨리 가려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차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운전자가 누군지 그 얼굴을 한번 쳐다보고 싶어지지요. 어디 이런 일 뿐이겠어요? 우리가 살다 보면 순간순간 별의별 사건을 다 겪게 되는데 그때마다 우리 속에서 화를 내고 분노를 내뿜는다면 손해 보는 사람은 결국 우리 자신밖에 없다는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내가 화를 냈다고 해서 내 앞에 들어온 차량을 도로 뒤로 보낼 수 없고, 분노를 낸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내 기분만 잡치게 된다는 거죠. 변경할 수 없는 일에 대해 집착하면서 분을 내봐도 아무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런 일을 다루어야 우리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요?

‘코비 리더쉽 쎈터’의 창립자이며 저명한 저술가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명’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된 Stephen Richard Covey 는 ‘90대 10의 원칙’이라는 것을 말하였습니다. 그것은 우리 인생의 10%는 우리에게 일어나는 사건들로 결정되고 나머지 90%는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이론입니다. 즉, 10%는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내가 이 10%를 전혀 통제 못합니다. 그러나 나머지 90%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우리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남은 90%가 결정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의 반응으로 나머지 90%가 채워짐으로 내 반응은 순전히 내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한 순간의 선택의 결과가 계속 연결되어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낸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끼어 든 차량은 방금 일어난 일로 바꿀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 따르는 나의 반응은 나로 하여금 한 순간의 나의 부정적인 반응으로 말미암아 하루 종일 기분 나쁠 수 있고 전혀 생각지 않았던 방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아침부터 욕이 나오고 이로 말미암아 거친 운전을 하게 되면 사고를 낼 수도 있고 이로 인해 하루 종일 기분 나쁘게 반응함으로 계속 안 좋은 무드를 가지고 남을 대하니 웃을 일이 생길 수 없지요. 내가 퉁명스럽고 화를 내면 상대방도 좋을 리 없습니다. 그러면 당연히 하루 종일 부정적인 반응으로 일관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갑자기 내 앞에 끼어 든 차량을 그저 급한 일이 있나보다, 혹은 그래, 급하면 먼저 가라는 식으로 여유를 두면 그 일로 분노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이해해주는 쪽으로, 혹은 아예 먼저 가라고 손으로 싸인을 주면 상대방이 얼마나 고마워할까요?

우리는 나의 반응을 얼마든지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일부러 부정적인 방향으로 몰고 갈 필요가 없는 것이죠.

오래 전에 Avalon이라는 남녀 4중창 그룹의 콘서트를 우리 딸과 갔던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찬양 중간 중간에 짧은 간증을 하는데 아직도 너무나 인상 깊어서 잊혀 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멤버 네 명중에는 부부가 있는데 남편 되는 사람이 말하기를 자기 아내가 어느 날 차 트렁크에 붙이는 크리스챤 로고인 물고기 모양의 범퍼스티커를 사가지고 왔다는 것입니다. 남편이 묻기를 이걸 왜 사왔냐고 하니까 아내가 우리는 크리스챤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며 뭐가 잘못됬냐고 했지요. 그 말을 듣고 이 남편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당신이 정말 이 스티커를 차에다 붙이려고 사왔냐고 물었더니 아내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Why not?” 왜 안 되냐고 되 물었습니다. 이에 그 남편이 말합니다. 이제부터 난 운전을 조심해서 해야 하고 급할 때 끼어드는 일을 더 이상 못한다고 말하자 그 콘서트에 온 모든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크게 박장대소를 한 적이 있습니다. 곧, 크리스챤이라는 이름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이지요. 반응이 세상 사람들과 똑 같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과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고 모든 일에 반응을 크리스챤답게 반응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지혜롭고 긍정적인 현명한 반응을 한다면 우리 마음은 자연히 불필요한 분노가 요동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90%가 모두 나의 책임이라면 나의 반응에 대한 책임을 내가 온전히 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살아갈 날을 계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살날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도 모릅니다. 또 우리는 모두 기쁘고 행복한 삶을 원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저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스티븐 코비의 말처럼 100% 중 90%가 나의 반응에 좌우된다면 작은 일에도 우리는 현명한 결정으로 현명한 반응을 해야 할 것입니다. 꿈보다 해몽이 더 좋다는 말이 있듯이 내가 만드는 90%가 나를 행복하게 하고 내 삶에 늘 평강과 감사가 넘치도록 만든다면 우리는 현명하게 반응하는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우리 인생의 90%를 나의 현명한 긍정적인 반응으로 말미암아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나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