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호수 저 편으로 건너가자 (채문권 목사)

본문: 막 4:35-41

제목: 호수 저 편으로 건너가자

오늘 말씀은 호수 이편에 있는 제자들을 데리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시는 말씀입니다. 호수를 건너는 중에 풍랑을 만나 두려워하는 제자들을 예수님이 구하시고 안전히 호수 저편으로 건너게 하셨습니다. 이 말씀 안에서 우리 신앙생활을 보니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세 단계로 나누어진다는 깨달음을 갖게 됩니다.

 

첫 번째 단계는 호수 이편의 신앙입니다.

제자들은 호수 이편에서 부지런히 말씀을 배웠습니다. 산상수훈도 들었을 것이고, 씨 뿌리는 자의 비유도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는 기적을 보며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가 처음 예수님을 믿었을 때에도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주님과 교제하며 주안의 안식과 기쁨을 누립니다. 말씀을 배우며 자라갑니다. 호수 이편의 신앙은 참 은혜로운 신앙의 자리입니다. 예수님의 제자 된 삶이 상항 이런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주님은 이런 은혜의 자리에 있는 제자들을 호수 위로 밀어내십니다.

 

두 번째 단계는 호수를 건너는 단계입니다.

이 단계는 지금까지 이론으로 배워왔던 신앙을 가지고 실전훈련에 임하는 단계입니다. 아무리 책으로 배워도 실제로 겪으며 배우지 않으면 그 지식이 내 것이 되지 않는 것처럼 신앙도 그렇습니다. 제자들은 풍랑을 만나 실전에 임합니다. 교회에서는 말씀 듣고 “아멘”하며 신앙이 좋은 것 같았는데, 막상 풍랑을 만나니 우리의 신앙이 너무 작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께서 가자 하셨으니 주님이 도우실 것입니다. 위기 속에 기도하고 주님의 도우심을 경험하며 우리의 신앙은 진짜 나의 신앙이 됩니다. 이제 성경 말씀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에게 살아 있는 말씀이 됩니다. 그래서 호수를 건너는 신앙은 참 값지고 참 귀한 신앙입니다. 우리는 꼭 이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주님은 우리를 호수 위로 부르신 것이 아닙니다. 호수 건너편으로 부르셨습니다.

 

세 번째 단계는 호수 저편의 신앙입니다.

오늘 본문에 바로 이어지는 내용은 거라사인의 땅의 귀신들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주님이 폭풍을 뚫고 그 날 호수를 건넌 이유는 바로 그 귀신들린 사람을 만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 나아와야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조차 없었던 그 사람을 위해 주님이 찾아가셨습니다. 호수 저편은 사명의 땅입니다. 우리는 호수를 건너며 풍랑에 허덕이다가 겨우 내 한 몸 건지는 신앙으로 부름 받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선교의 사명, 전도의 사명, 섬김과 봉사의 사명을 바라보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는 신앙으로 나아갑시다. 아직 힘이 있을 때, 아직 젊을 때, 아직 돈이 있을 때, 아직 할 수 있을 때, 주님 만났을 때 부끄럽지 않도록 준비합시다. 나에게는 호수 건너편이 어디인지 교회에서 찾아보시고, 선교에도 동참하시고, 봉사와 섬김의 자리에 찾아가시는 예일교회 성도님들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