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어떤 부자가 되기를 원하십니까?

문인 권사님이 “부자들의 심리” 라는 주제 강의를 들으시고 여섯 종류의 부자 심리에 대해서 글을 쓰셨습니다. 그 여섯 종류 부자 심리는 배고픈 부자, 철없는 부자, 보헤미안 부자, 나쁜 부자, 품격 있는 부자, 존경받는 부자였습니다.

먼저 배고픈 부자란 오직 자손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 돈을 버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이들은 돈을 벌고 모으고 챙기고 늘어나는 숫자에 만족하면서 돈 자체를 삶의 목적으로 삼는 심리라고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모은 돈을 자식들에게 물려주려고 정작 자신들은 저렴한 식사로 끼니를 때우며 자신들을 위해서는 돈을 쓰지 않는 사람입니다. 우리나라가 전쟁 후에 가난과 배고픔이 심할 때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가난을 벗어나고자 열심히 돈을 벌고 돈을 모았던 가난한 시절에 흔히 볼 수 있었던 심리입니다.

둘째, 철없는 부자는 부모가 애써 벌어 놓은 돈을 펑펑 쓰며 떵떵거리고 살면서 자신의 욕망만을 만족시키며 사는 이기주의만 발달된 심리를 가진 자들을 말합니다.

셋째, 보헤미안 부자는 자신이 돈을 벌기도 했고 부모에게 유산을 받은 부자들로 돈과 시간, 일에 열정을 쏟으며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이나 일에 돈을 쓰면서 삶을 즐기는 자유로운 부자 심리라고 합니다.

넷째, 나쁜 부자란 돈을 지키고 불려야 한다는 생각뿐, 돈에 취해 돈 앞에서는 부모 형제도 없고 의리도 체면도 없는 심리라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돈에 노예가 되어 돈을 따라 가며 인간성을 상실한 체 사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다섯째, 품격 있는 부자란 돈이 있기에 품격을 갖추어야 한다는 심리를 가진 부자들로 이들은 돈을 잘 관리하며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미술 작품들을 수집하고 빌딩을 매입해 소유합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기부를 해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은 하지만 실천은 하지 않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존경받는 부자란 그야말로 돈을 제대로 잘 쓰는 부자를 말합니다. 이들은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행복을 느낍니다. 나도 행복하고 너도 행복해서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해야 한다는 심리를 가진 자들이라고 합니다.

 

여섯 종류의 부자심리를 정의해 놓은 것이 꽤 재미있었습니다. 돈을 중심으로 돈에 대해서 어떤 가치관을 가졌느냐에 따라 분류해 놓은 것이 설득력도 있고 동의도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상기해야 할 점은 돈만이 부자의 잣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물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부자가 되냐 안 되냐로 이분된다면 마치 우리 사람들이 영적인 존재가 아니라 영이 없는 한갓 동물처럼 인간의 존엄성이 무시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물질 자체는 우리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삶의 요소입니다만 그 물질로 인해 사람의 질을 평가한다면 그것은 맞지 않는 일일 것입니다. 돈이라는 물질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다만 돈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돈을 제대로 사용하고 관리하는 청지기로써 우리의 자세가 성경적으로 맞추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존경받는 부자 분류에 들어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이 심히 많이 있어도 늘 ‘조금만 더’ 하는 식으로 부족함을 느끼고 욕심을 낸다면 그런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결핍증을 지닌 사람들일 것입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만족감을 절대로 느껴볼 수가 없습니다. 늘 헛헛하며 늘 2%가 부족하다고 갈증을 느끼게 되지요.

인간의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돈을 얼마나 많이 가졌냐가 아니라 그 돈을 어떻게 사용하고 죽느냐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집사님이 한 번은 웃으면서 말씀하시기를 돈이 많이 있어도 내가 쓴 것만이 내 돈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보람 있게 쓰고 선교도 하고 쓸 만큼 쓰고 죽을 거라고 하셨지요.

안 먹고 안 쓰고 꿍쳐 놓는 것이 아니라 돈은 풀어야 한다며 자식들에게 물려 줄 재산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자식들은 자기들이 알아서 살아야지 부모한테 손 벌리면 안 된다고 하면서 재산을 물려주면 자식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말씀하셨지요. 참으로 맞는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대로 교육이 안 된 상태에서 재산을 물려준다면 철없는 부자를 만드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다면 모름지기 대부분의 사람들이 물질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되기 쉽상 입니다.

참으로 존경받는 부자가 되려면 영성을 겸비한 사람이 되어야 바른 가치관으로 물질을 제대로 사용할 줄 알고 보람 있게 살면서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행복을 나누며 살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기준과 잣대는 돈이 아니라 그 사람의 영성입니다.

하나님 말씀의 부자가 되면 그 사람은 성경 말씀의 기준을 따라 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간다면 그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존경받는 부자가 될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 모두 영성을 겸비한 물질의 청지기로서 어두운 시대에 등불을 밝히는 존경받는 크리스챤들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