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5도 매서운 겨울밤 사방 눈꽃으로 둘러싸인 고즈넉한 캐빈에서 먹는 뜨끈한 삼계탕은 그야말로 백미였습니다. 박카스 한 병 걸린 게임이 뭐라고 그리들 재미있게 하게 되던지, 덕분에 아이들은 와사비의 알싸한 맛에 놀라기도 합니다.
뜨거운 찬양과 기도로 시작된 저녁 집회, 벽난로 장작 타는 소리에 시편 37편을 잔잔히 교독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은혜의 감동이 차오릅니다. “그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 목사님 말씀에 이어진 조유경 사모님의 깜짝 간증은 저녁 집회의 압권이었습니다. 첫날 일정을 마치고 야참이나 먹을 요량으로 도란도란 둘러앉은 모임은 이내 솔직한 신앙의 고민을 털어놓는 자리가 되고 그렇게 새벽 3시가 훌쩍 넘어 갑니다. 이튿날 아침 QT, 절묘하게도 어젯밤 나누었던 고민의 해답을 성경에서 찾게 되었고 서로의 신앙을 격려하며 손을 맞잡고 가정과 선교회와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심지어 다림질까지 잘 하는 정성윤 집사님의 도움으로 예쁜 가족사진이 들어간 티셔츠를 만들었고, 아이들과 배우자가 바라는 의외의 “사랑의 언어”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집회에서 우리 자신과 우리 가정과 우리 선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그렇게 6 선교회 첫 수련회를 마칩니다. 자리를 마련해 주신 교회에, 섬김으로 함께 하신 교역자분들께, 그리고 위로와 채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벌써부터 내년을 기다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