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아직 끝이 아닙니다 (채문권 목사)

본문:  출 (Ex) 3:1~12

제목: 아직 끝이 아닙니다

이민생활 10년차가 되니, 성경 속 이민자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야곱도 이민생활 20년을 통해 이스라엘로 바뀝니다. 오늘 본문의 모세도 애굽에서 도망하여 미디안 땅에서 40년을 이민자로 살았습니다. 힘든 이민생활이지만, 그래도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아 키우고, 안정된 직장도 가졌습니다. 모세의 심정이 아들의 이름 속에 담기는데, 첫 아들의 이름은 게르솜 “거기서 내가 객이 되었다”였고, 둘째의 이름은 엘리에셀 “하나님이 도우셨다”는 뜻입니다. 객으로 힘들게 살았지만, 돌아보니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습니까. 정착해서 잘 사는 것, 큰 복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새로운 계획으로 부르십니다. 더 복된 삶으로,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으로, 사명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그 하나님이 여러분도 부르십니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는 응답해야 합니다. 간단한 말이지만, 이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아쉬워서 하나님 찾는 것 말고, 우리 인생에는 하나님이 우리를 가까이 부르실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필요하셔서 우리를 섬김과 훈련의 장소로 부르실 때가 있습니다.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사순절 금식을 통해, 또한 인생의 고난을 통해 주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모든 것이 우리에게 불타는 떨기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그 때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께 다가오는 모세에게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하나님 앞에 나가면 내 맘대로 행동하면 안 됩니다. 영어 단어 Religion은 religio라는 라틴어에서 왔는데 그 뜻은 “묶다”입니다. 신앙생활은 하나님과 나를 묶는 것입니다. 2인 3각 경기처럼 하나님과 발을 묶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달리는 것입니다. 부부가 결혼하면 남편은 남편 마음대로 못하고 아내는 아내 마음대로 못하는 것이 생깁니다. 적어도 가장 중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둘이 함께 결정합니다. 하물며 하나님과 발을 묶은 사람이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면 얼마나 어리석은 일입니다. 하나님을 따라가야 합니다. 그것이 지혜입니다.

 

주께 나아가 발을 묶은 자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비전입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애굽으로 보내십니다. 하나님의 비전은 나의 앞길만 잘 되는 것이 아니라,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것입니다. 모세는 40년 전에 실패하고 도망했던 애굽으로 절대로 가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께 붙들리면 버릴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나의 과거의 실패와 상처도 승리의 원동력이 됩니다. 여러분 “아직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부르십니다. 사용하기를 원하십니다. 필요를 따라 예수님께 나아 온 무리가 아니라 주님이 쓰시는 제자로 부르십니다. 주님께 나갑시다. “아직 끝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