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를 잘 마치고 돌아 왔습니다. 이번 총회에 가장 인상적인 기억은 밴쿠버 삼성교회에서 준비한 식사였습니다. 그 지역 특산물을 살려서 총대들을 대접하는 정성을 맛보았습니다. 연어의 고장답게 그 교회에서 일식집을 운영하는 집사님이 친히 연어를 잡아 식당 문을 닫고 직원들과 함께 연어 스시와 사시미를 때마다 대접했습니다. 사시미도 보통 우리가 뉴욕에서 먹는 사이즈 보다 좀 더 큰 것 같았지만 입에 넣으니 그대로 녹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배를 타고 나가서 크랩을 300마리 잡아 한 끼 식사를 마련했습니다. 온 교회가 총대들을 섬기느라 유니폼을 입고 분주히 섬기는 모습이 마음에 푸근함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경건회를 통해서 주신 말씀의 식사도 참 좋았습니다. 첫째 날 경건회는 로스엔젤레스에서 오신 목사님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안식 후 첫날 저녁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부활하신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평강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의 소식을 들었지만 제자들은 여전히 두려움 속에 빠져 있었습니다. 아무리 목회를 오래 해도, 말씀을 준비해서 선포하는 일을 해도, 다시 두려움에 빠지는 제자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주님은 이런 가운데 오사 서서 평강을 말씀하십니다. 결국 목회도 어떤 사역도 이 주님의 우리 가운데 찾아오시는 은혜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의 유명한 질문을 다시 한 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느냐? 성도를 사랑하느냐? 라고 묻지 않으시고 예수님을 사랑하느냐고 물으시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이 말씀은 일본에 있는 동경 요한교회 목사님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이 가라사면 어디든 가겠습니다. 라고 기도해 왔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기도 리스트에는 일본은 없었다고 합니다. 그가 일본에 간 것은 일본을 사랑해서도 아니고, 일본 사람을 사랑해서도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게 되었고 예수께서 맡기신 양들을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기게 되었다고 고백했습니다. 결국 주님을 사랑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주님 사랑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먹는 것이 참 중요합니다. 잘 먹고 건강하게 주의 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