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

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26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 생일입니다. 생일은 뿌리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성장을 감사하는 날입니다.

 

어제 토요일 새벽 기도회 때 역대상 18장에 나오는 다윗 왕의 주변 나라 정복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주전 2,000년경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의 범위를(애굽 강에서 유브라데 까지) 약 천년 후인 다윗 왕 때 모두 정복하는 이야기입니다(창 15:18). 정복한 나라들은 북쪽으로 아람에, 그리고 남쪽으로는 에돔에 수비대(주둔군)를 설치하고 조공을 받아 다스렸습니다.

 

다윗 왕의 정복 정책에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이 발견됩니다. 하나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대상 18: 6, 13) 는 말씀과, 또 하나는 다윗이 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쳤다는 것입니다. 다윗 왕이 승전할 때 지은 찬송시에 그의 신앙의 자세가 잘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를,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이 모습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울 왕과 매우 대조가 되는 모습입니다. 사울 왕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전하고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웠고, 다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기름진 짐승을 자기를 위하여 남겼습니다(삼상 15장).

 

다윗 왕이 정복한 나라들은 사실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괴롭힌 나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 때는 그 나라들을 모두 정복합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든 것입니까? 사사시대의 특징은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는 것입니다(삿 17:6; 21:25). 그러나 다윗 왕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정복 사업을 실천했고,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정의와 공의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 온 유다 백성을 위해 쓴 책입니다. 포로에서 돌아 와 보니 주변에 많은 대적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만 잘하면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신다는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역대기를 서술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 26주년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것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앞으로 회당 구입과 그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 등 해 나갈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한 가지만 잘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실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우리 교회에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의 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