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우리 교회 창립 26주년을 맞는 날입니다. 우리 교회 생일입니다. 생일은 뿌리를 생각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성장을 감사하는 날입니다.
어제 토요일 새벽 기도회 때 역대상 18장에 나오는 다윗 왕의 주변 나라 정복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주전 2,000년경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의 범위를(애굽 강에서 유브라데 까지) 약 천년 후인 다윗 왕 때 모두 정복하는 이야기입니다(창 15:18). 정복한 나라들은 북쪽으로 아람에, 그리고 남쪽으로는 에돔에 수비대(주둔군)를 설치하고 조공을 받아 다스렸습니다.
다윗 왕의 정복 정책에는 크게 두 가지의 특징이 발견됩니다. 하나는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대상 18: 6, 13) 는 말씀과, 또 하나는 다윗이 전리품을 하나님께 바쳤다는 것입니다. 다윗 왕이 승전할 때 지은 찬송시에 그의 신앙의 자세가 잘 나타납니다.
“어떤 사람은 병거를, 어떤 사람은 말을 의지하나 우리는 여호와 우리 하나님의 이름을 자랑하리로다”(시 20:7).
이 모습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사울 왕과 매우 대조가 되는 모습입니다. 사울 왕은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승전하고 자기를 위하여 기념비를 세웠고, 다 죽이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기름진 짐승을 자기를 위하여 남겼습니다(삼상 15장).
다윗 왕이 정복한 나라들은 사실 사사 시대에 이스라엘을 끊임없이 괴롭힌 나라들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 왕 때는 그 나라들을 모두 정복합니다. 무엇이 그 차이를 만든 것입니까? 사사시대의 특징은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했다는 것입니다(삿 17:6; 21:25). 그러나 다윗 왕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 속에서 정복 사업을 실천했고,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정의와 공의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역대기는 바벨론 포로에서 돌아 온 유다 백성을 위해 쓴 책입니다. 포로에서 돌아 와 보니 주변에 많은 대적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여러 가지 해야 할 일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만 잘하면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신다는 역사적 안목을 가지고 역대기를 서술한 것입니다.
우리 교회 26주년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지내 온 것 모두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앞으로 회당 구입과 그를 통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 등 해 나갈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믿습니다. 한 가지만 잘하면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기게 해 주실 것입니다.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서 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가정에, 그리고 우리 교회에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시니라”의 복이 함께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