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본문:  삼상 (1Sam) 3:1~9

제목: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전통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온 사람들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릴 것입니다. “하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하나님이 기도 중에 ㅇㅇㅇ에게 이런 말씀 전하라고 하셨어요” 라는 말을 들을 때 왠지 낯설고 거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모태신앙을 가진 자나 보수적 장로교회에서 자란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쌍방 간의 친밀함 보다는 일방통행의 개념으로 많이 관계를 맺어 왔습니다. 명령에 순종하면 복을 받고 그렇지 못할 때 벌을 받는다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예배에 참석하고, 열심히 봉사하고,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모범적인 신앙생활이라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내용도 살펴보면 대부분 일방적으로 “주시옵소서”가 주를 이룹니다. 그러다 보니 신앙생활이 자연히 율법적이고 행위에 치중하는 형태를 띠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런 삶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신앙이 습관화되고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체면적 신앙인으로 살기 쉽게 됩니다.

 

그러다가 어떤 신비한 체험이나 은사가 있는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면 무분별하게 따라가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1992년 종말론을 이야기한 다미 선교회 사건입니다. 당시 시한부 종말론을 따라간 사람들이 많은 영적,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던 것을 우리는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수만 명의 성도들이 등록된 이단으로 지목된 모 교회의 목회자가 여성 성도들에 대한 성폭행으로 구속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가장한 인간의 탐욕에 성도들이 농락당한 사건이었습니다.

 

신앙생활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일은 그래서 매우 중요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사무엘을 통해서 배워봅시다.

 

  1. 하나님은 인격적인 분이며 개인적으로 말씀합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셨을 때 사무엘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을 몰라서 세 번이나 엘리 제사장에게 가서 자신을 불렀느냐고 물었습니다. 영적 권위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생각을 하기 쉽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사무엘이 알아들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의 이름을 “사무엘아” 하고 부르셨습니다.

 

  1. 지금도 하나님은 직접 말씀하십니까?

사무엘 당시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없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지금은 하나님의 계시인 성경이 있습니다. 누가 환상을 보았거나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고 해도 반드시 성경과 대조해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탄도 광명한 천사처럼 우리에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고후 11:14). 하나님은 이 계시의 말씀에 더하는 자는 이 책에 기록된 재앙이 더해질 것이며, 이 계시의 말씀에서 제하는 자는 생명나무와 거룩한 성에 참예하는 것에서 제하여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계 22:18-19).

 

성경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을 이렇게 분별할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그의 아들 예수님을 믿고 영생을 얻는 것입니다(요 6:40).

2)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 거룩해 지는 것입니다(살전 4:3). 거룩은 구별입니다. 세상 사람과 다른 하나님 나라 백성의 가치를 가지고 사는 것입니다. 항상 기뻐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사는 것입니다(살전 5:16-18). 섬김을 받기보다 섬기며 사는 것입니다(막 10:45).

3) 우리의 착한 행실로 덕을 끼쳐 하나님의 영광을 세상에 나타내는 것입니다(마 5:16).

 

  1. 하나님의 음성에 대한 반응은 순종 아니면 거부입니다.

사무엘이 들은 하나님의 음성은 타락한 엘리 제사장 가문의 멸망이었습니다. 거북했을 것입니다. 회피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순종하며 그대로 전해야 했습니다. 하나님의 주권(Lordship)을 인정해야 합니다. 의심과 두려움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거부하게 만드는 마귀를 대적해야 합니다(벧전 4:7). 왜냐하면 순종은 축복이지만(신 28:1-14) 불순종은 저주이기 때문입니다(신 28:15-68). 저주가 축복보다 4배나 더 길게 기록된 것은 경계로 주신 말씀임을 기억하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불행히도 불순종하여 세상의 조롱거리가 되고 찌꺼기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겔 22:19).

 

[결론]

우리 육신을 위한 휴가가 필요하듯이 우리 영혼을 위한 거룩한 여가(Holy Vacation)가 필요합니다. 그를 위한 시간과 장소를 만들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는 시간을 늘려야 합니다. 예배시간, 영적훈련의 시간, 금식과 매일 말씀 묵상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과 깊이 있는 관계의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영적일기에 써 보시기 바랍니다. 의존적인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과 친밀한 신앙이 될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 영혼의 견고한 닻과 같이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영혼 구원이 이루어지고,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거룩하게 되고, 교회와 이웃에 덕을 끼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생동감 있는 성도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