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에는 목회 선배들로부터 전수되어 내려온 세 가지 방이 있습니다. 그것은 말씀을 연구하는 책방, 기도의 골방, 그리고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하는 심방입니다. 세월이 흘러 목회의 방향은 많이 바뀌어도 이 세 가지 방 없이는 목회가 어렵다는 것은 모든 목회자의 솔직한 고백일 것입니다.
요즘 신년 사업체 심방을 하고 있습니다. 사업체를 위한 말씀과 기도뿐만 아니라, 평소에 필요를 느끼고 있었던 신앙적 위로와 격려와 권면의 시간이 되기도 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파킹의 은혜도 있다는 것입니다. 파킹장소가 없으면 시간 소모가 많을 텐데 아무리 복잡한 지역이라도 신기하게 한 자리가 비어있어서 ‘파킹의 은혜’라고 불렀습니다. 어떤 때는 한 자리도 없을 때 바로 앞에 주차한 차가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이것도 심방의 은혜였습니다.
심방의 은혜는 무엇보다 말씀의 은혜입니다. 성도님들이 사업하시는 현장은 마치 광야와도 같습니다. 광야에는 하늘의 비나 이슬이 내리지 않으면 모든 생명체가 죽게 됩니다. 우리도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버티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업체를 방문할 때마다 신명기 32장 2절 말씀을 생각합니다.
“내 교훈은 비처럼 내리고 내 말은 이슬처럼 맺히나니 연한 풀 위의 가는 비 같고 채소 위의 단비 같도다”(신 32:2).
예배 후에 말씀으로 하나님께서 돌보고 계심을 간증하시는 성도님들도 계셨습니다. 본인도 저에게 상황을 얘기하지 않았고, 저도 그저 기도하며 떠오른 말씀만 전했는데 하나님은 주의 종을 통하여 그 가정에 꼭 필요한 말씀을 주시곤 하셨습니다. 저도 많이 놀랍니다. 하나님은 정말 살아 계십니다. 하나님은 정말 우리를 돌보고 계시는 우리 아버지십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