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성자라고 불리는 안젤름 그륀(Anselm Grun) 신부는 재미와 기쁨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재미는 순간의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다. 흥밋거리만 찾기에 중독되기 쉽다. 만족을 모르기에 사람을 병들게 한다. 피상적이어서 마음의 밑바닥까지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쉽게 변한다. 즉, 사람의 칭찬과 인정, 그리고 세상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좌우된다.
반면에, 기쁨은 마음 속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본질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온전한 만족감을 준다. 건강에 좋고 수명을 연장한다. 흘리는 눈물을 닦아 주고 삶에 생동감을 준다. 아주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과 같아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기쁨은 영혼의 품격이다. 그 기쁨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기쁨의 서신이라고 하면 빌립보서를 들 수 있습니다. 빌립보서의 요절은 빌립보서 4장 4절입니다.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빌 4:4).
빌립보서는 옥중서신이라 불립니다. 사도 바울이 로마 감옥에서 빌립보 교인들을 위해서 쓴 서신입니다. 그는 감옥이라는 환경 속에서도 영혼 깊은 곳에 계시는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으로 감옥 밖에 있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것을 잃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재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재미가 삶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삶의 의욕을 잃을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폭풍은 바닷물을 휘저어 정화시킨다고 합니다. 지금은 피상적인 재미, 중독 시키는 재미, 병들게 하는 재미를 놓고, 건강하게 하는 기쁨, 눈물을 닦아주는 기쁨, 영혼의 품격인 기쁨, 삶의 본연인 하나님과 연결된 기쁨을 찾을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재미는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결코 빼앗기지 않습니다. 어려운 때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주 안에 있는 기쁨이 여러분들에게 충만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