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은혜로 호위하소서

본문: 시(Psalms) 5:1-12

제목: 은혜로 호위하소서

위태할수록 은혜로 호위하시는 하나님의 보호가 절실했습니다. 다윗은 기도의 사람입니다. 위태할 때 하나님의 보호를 구한 그의 기도를 코로나바이러스로 위태한 이때에 성도들과 함께 드립니다.

 

  1. 기도는 우리의 말(언어)로, 우리의 심정(신음)을 담아 왕이신 하나님께 부르짖는 것입니다(1-2절). 기도를 깊이 오래 하다보면 말로 하다가, 신음으로 하다가, 부르짖음으로 할 때를 발견합니다. 전능하신 여호와 하나님이 우리 왕이신 것이 우리의 기도를 더욱 진실하고 담대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1. 아침 기도가 중요한 이유는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하루 동안에 만나는 사람과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은 오만한 자, 행악자, 거짓말 하는 자,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 속이는 자, 신실함이 없는 자, 목구멍이 열린 무덤 같은 자, 아첨하는 자들로 가득 찬 세상입니다(5-9절). 기도 준비 없이 살 수 없는 세상입니다. 거기다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건강의 위험, 경제의 위협이 함께 묻어 있는 세상입니다.

 

  1. 기도는 하나님의 속성을 따라 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그의 속성을 따라 응답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죄악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오만한 자들이 하나님의 목전에 서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행악자를 미워하십니다. 거짓말하는 자들을 멸망시키십니다. 피 흘리기를 즐기는 자와 속이는 자를 싫어하십니다. 그 하나님의 속성대로 응답해 달라는 기도입니다(4-6절). 즉, 하나님의 거룩하심으로 응답해 달라는 것입니다.

 

  1.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하다 보니까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자신의 부정한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서 회개가 터져 나옵니다. 이사야 선지자도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보고 깨어졌습니다(사 6:1-13). 죄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거리를 나게 해서 기도의 응답이 되지 않게 합니다(사 59:1-2). 회개는 기도 응답의 첫 단추입니다.

 

  1. 시편 5편의 중심부는 7절과 11-12절입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주의 집에 들어가 주를 경외함으로 성전을 향하여 예배하는 자에게 두 가지 응답을 하십니다, 그것은 기쁨과 보호의 응답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입니다. 성전의 기능이 하나님의 임재와 하나님과의 화목이라면 오늘 내가 기도하는 자리가 성전인 셈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과 세상 재미와의 차이를 독일의 성자라고 불리는 안젤름 그륀(Anselm Grun)의 말을 인용하여 설명해 드립니다.

 

“재미는 순간의 욕구를 해소하는 것이다. 흥밋거리만 찾기에 중독되기 쉽다. 만족을 모르기에 사람을 병들게 한다. 피상적이어서 마음의 밑바닥까지 뚫고 들어가지 못한다. 그러므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쉽게 변한다. 즉, 사람의 칭찬과 인정, 그리고 세상의 성공과 실패에 따라 좌우된다.

반면에, 기쁨은 마음 속 바닥에 자리 잡고 있다. 본질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온전한 만족감을 준다. 건강에 좋고 수명을 연장한다. 흘리는 눈물을 닦아 주고 삶에 생동감을 준다. 아주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샘물과 같아서 누구도 빼앗을 수 없다. 기쁨은 영혼의 품격이다. 그 기쁨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호는 하나님이 방패로 하심과 같이 은혜로 호위하신다고 표현했습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이 표현이 얼마나 경이로운 체험에서 나오는 가를 아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그렇게 호위하시기에 오늘도 은혜로 호위해 달라고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

구약 신학자 월터 부르그만(Walter Brueggemann)은 이런 시편의 형태를 적응(oriented), 혼란(disoriented), 그리고 재적응(re-oriented)으로 구성되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의 적응 상태에서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혼란의 시간을 경험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의 뉴노멀(new normal)이 참된 기쁨과 영원하신 보호가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 우리는 깊은 기도의 자리로 들어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