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신앙의 역설

삼상(1Sam) 23: 1-14

제목: 신앙의 역설

역설은 상식이나 고정관념에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깊은 진리가 그 안에 들어있습니다. 성경의 역설은 살면서 생긴 세상 지혜보다 신앙으로 얻는 하늘의 지혜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주면 받는다” “약할 때 강하다” “낮아질 때 높아진다” 등과 같은 것입니다.

 

다윗과 그의 일행은 사울 왕에게 쫓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블레셋 접경지역에 있는 그일라가 블레셋 사람들의 침략을 받아 일 년 농사지은 것을 다 빼앗기게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마땅히 왕이 군사를 이끌고 와서 그일라를 구해야 했지만 왕은 충성된 신하인 다윗을 잡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다윗의 입장에서 보면 그일라를 구한다는 것이 대적 사울에게 신분을 노출시키는 꼴만 되는 위험한 일이었습니다. 쫓기는 삶을 산 다윗은 어떤 결정을 해야만 했을까요?

 

  1. 쫓기는 삶의 위험

쫓기는 삶은 불안합니다. 그리고 쫓길 때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삶의 가치가 무너지기 쉽습니다.

1) 가난에 쫓길 때 도덕성이 무너지기 쉽습니다(잠 30:7-10).

2) 시간에 쫓길 때 영성이 무너지기 쉽습니다(챨스 험멜).

3) 감정에 쫓길 때 관계가 무너지기 쉽습니다(사울 왕).

 

  1. 쫓기는 삶을 살 때 다윗의 역설

1) 다윗은 쫓길 때 하나님께 물어보고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을 도왔습니다. 상식은 자신이 가진 것이 없을 때 남을 도울 수 없다는 논리일 것입니다. 이때는 오히려 자기연민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나님은 어려울 때 더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의 선행을 갚아주십니다(잠 19:17).

2) 자기와 생명을 같이한 사람들의 반대에도 하나님께 물어보고 그일라를 구하러 갔습니다. 상식은 도망 다니기도 급급한데 신분을 노출하면서 남을 구하는 일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주장하는 측근의 설득입니다. 역설은 때로 측근의 충고를 뛰어넘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3) 결과가 기대 이하일 때도 순종하는 것이 신앙의 역설입니다. 사울 왕 대신에 그일라를 구했는데도 사울 왕은 오히려 독 안에 든 쥐라면 다윗을 잡으러 온다고 했습니다. 그일라 사람들은 자신들을 구해 주었는데도 사울 왕을 두려워하여 그에게 다윗을 내어준다는 것입니다. 섭섭함과 배신감이 몰려 올 때도 거기에 빠지지 않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다윗은 다시 광야로 나갑니다.

 

  1. 다윗이 선택한 역설의 삶의 유익

1) 쫓길 때 절망하지 않고, 도망 다닐 때 무너지지 않게 되었습니다.

2) 쫓길 때 오히려 더 성숙해졌으며 미래의 왕으로 준비되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합니다.

3) 품격 있는 역설의 삶의 본이 되었습니다. 신앙의 품격은 고난을 통해 생깁니다.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하고, 죽은 자 같으나 살고, 징계 받는 자 같으나 죽임당하지 않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고후 6:8-10).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지금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염병에 쫓기듯이 살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서 역설의 진리를 발견한다면 오히려 신앙의 성숙을 맛볼 것입니다. 미래에 더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쓰임 받는 준비 기간이 될 것입니다. 품격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멋있게 변화될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