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드디어 문이 열립니다.

뉴욕 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1차라도 맞은 사람이 70%가 넘으면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모두 해제하고 코로나바이러스 이전의 상태로 돌아간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금요일에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어섰습니다. 이제 뉴욕 주의 공식적인 확인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긴 터널을 빠져 나온 느낌이 듭니다. 이제 관심은 어떻게 새로운 일상을 맞이할 것인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뭔가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다른 것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 본질의 회복이 새로운 것이라는 것이 종교개혁의 원리였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가뭄에 물의 고마움을 다시 느끼는 것처럼 그동안 감사를 느끼지 못한 일상의 것들이 모두 감사의 조건이었습니다.

첫째, 함께 모여 드리는 예배의 감사와 소중함을 배웠습니다. 온라인 예배가 있어서 예배가 중단이 되지 않은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예배는 차선책이지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시간이 감에 따라 서서히 흐트러지는 온라인 예배 자세를 보면서 인간의 이기심과 연약함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함께 서로 격려를 받아야 열심히 모이고 성령충만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둘째, 교제의 감사와 중요함을 다시 배웠습니다. 지난주는 1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베이글 친교를 했습니다. 성도님들이 얼마나 기뻐하시는지 교회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친교가 그냥 밥 먹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함께 나누는 자리라는 것을 다시 깨닫게 했습니다. 이 관계 속에서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교제가 된다면 초대교회의 모습이 재현되는 교회가 될 것입니다.

 

팬데믹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예배와 교제의 참 의미가 회복된다면 그 위에 교육, 선교, 섬김의 사역은 자연히 회복되리라 믿습니다. 세상의 속도감에 정신 차리지 못하고 밀려가던 우리를 잠시 멈추게 하신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교만했던 우리가 다시 겸손해지고, 신앙적으로 해이해졌던 우리가 다시 정신 차리게 하시는 경고로 보면 어떨까요? 그렇게 보면 코로나바이러스는 재앙이 아니라 영적 유익의 기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