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또 하나의 사명의 길

지난 월요일 밤에 뉴욕장로회신학대학(원) 이사회에서 제가 제17대 학장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생각해 보면 저의 모든 섬김은 저 자신의 의도적 섬김이었다기 보다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붙들려 살아 온 것 같습니다.

 

예일교회를 개척하고 교회 밖에 모르던 저에게 갑자기 뉴욕지구한인교회협의회를 섬기는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만 돌보았으니 이제는 연합사업을 통해 뉴욕지구의 교회들을 섬기라는 뜻인 줄 알고 순종했습니다. 그러다가 우리 교단 총회를 섬기는 일을 하게 하셨습니다. 전 세계에 흩어져 복음전파의 사명을 감당하는 본 교단 소속 500여 교회를 섬기라는 뜻인 줄 알고 또 순종했습니다.

 

이제는 어떻게 새 건물을 잘 건축하여 주신 사명 잘 감당하고 목회 마무리를 할까 하는 때에 또 하나의 사명의 길을 주셨습니다. 저는 사실 우리 교단(KPCA) 뉴욕장신 교수로 2002년 봄부터 2014년 봄 학기까지 12년을 섬겼습니다. 제 마음 속에 학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남아 있었나 봅니다. 학교가 어렵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사람 살리기 위해 하늘 보좌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시기까지 복종하신 주님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신학교를 살리라는 말씀 앞에 종은 순종밖에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신학교는 선지학교입니다. 하나님은 시대가 어려울 때마다 선지자들을 보내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지금 세상은 너무 어두워졌습니다. 하나님을 떠나 방황하고 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 반항하고 있다는 표현이 어쩌면 더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 과학문명의 발달은 인간의 삶에 편리함을 주었지만 이기적인 인간의 욕망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무신론의 바벨탑은 높이 올라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버리신 것입니까? 저는 하나님께서 그가 창조하신 세상을 버리지 않으신다고 믿습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향해 여전히 꿈을 품고 계신 것을 압니다. 그 꿈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교회라고 생각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꿈입니다.

 

신학생을 양성하는 것은 미래의 교회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입니다. 신실한 주의 종들을 길러 교회가 살아나면 이 사회도 함께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와 함께 우리 교회도 이 사명을 위해 불러주신 줄 믿습니다. 4년의 임기입니다. 제 임기 동안 학교가 견고한 뿌리를 내리고 실력과 인격과 영성을 골고루 갖춘 주의 종들을 많이 배출하는 학교가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