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다음세대를 위하여

새벽마다 사사기를 읽고 있습니다. 사사기 3장을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표현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것은 “전쟁을 모르는 세대”라는 표현입니다. 사사시대 때는 두 종류의 세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전쟁을 아는 세대이며, 다른 하나는 전쟁을 모르는 세대입니다. 전쟁을 아는 세대는 광야를 거쳤으며 가나안 정복 전쟁에 참여했던 세대였습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는 광야를 거치지 않았고 가나안 정복 전쟁을 해보지 않은 세대였습니다.

 

전쟁을 아는 세대는 광야의 기적과 정복 전쟁의 기적을 체험한 세대였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세대였으며 하나님의 능력을 본 세대였습니다. 그러나 전쟁을 모르는 세대는 광야의 기적과 정복 전쟁의 이야기를 흘러간 역사로 듣기만 한 세대였습니다. 전쟁을 아는 세대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세우기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한 세대였습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는 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누리는 세대였습니다. 그러나 이 세대는 하나님의 명령을 떠나서 주변 가나안 부족의 아들딸과 결혼하고, 그들이 섬기는 신을 섬기기 시작했습니다. 결과 하나님의 진노를 사게 되었고 다른 민족에게 노예가 되어 고통하며 신음하는 세월을 보내게 됩니다. 그 이유를 사사기는 두 번이나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는 이스라엘에 왕이 없었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삿 17:6; 21:25).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습니다. 한국 역사를 보아도 실감이 나는 이야기입니다. 6.25 전쟁을 겪고 전쟁 후에 가난한 세월을 겪은 세대는 점점 사라져 갑니다. 지금 세대는 전쟁을 모르는 세대이며 가난을 모르는 세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의 세대는 나라의 기초를 세우기 위해 땀 흘리며 헌신한 세대였다면 지금의 세대는 역사책을 통해 전쟁과 가난 극복의 이야기를 들은 세대입니다. 그러나 지금 세대 간의 갈등은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게 심각한 현실이라고 합니다.

 

이민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1970대부터 1990년대까지 약 30년간 한국에서 미국으로 본격적인 이민이 들어 왔습니다. 이민 1세대의 땀과 헌신을 통해 이민 사회도 세워지고 이민 교회도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민 2세들은 1세들의 닦아놓은 터전 위에 전문직 직업을 가지게 되고 미국의 주류의 반열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부모들의 영향을 벗어나기 시작하는 고등학교 졸업 후에 약 80-90%의 이민교회 출신 자녀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사실이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주된 이유가 1세 중심의 교회에서 받은 상처 때문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것만은 전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미국 사회의 이기주의와 세속화가 적지 않은 유혹의 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치열한 경쟁사회가 가져다주는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불안과 고독의 삶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어디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까?

자녀교육의 일차적 책임은 부모에게 있다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신 6장). 세대가 달라도, 문화가 달라도 예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하도록 동일하십니다(히 13:8). 1세와 2세가 예수님의 마음을 함께 품는다면 그 안에서 하나로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빌 2:5). 예수님은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셨습니다. 사사시대에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것과는 정 반대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자기 소견대로 살 때는 노예가 되었지만, 하나님의 뜻에 죽기까지 복종했을 때는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부활하게 하셨고, 모든 이름 위에 높은 이름을 주셨습니다. 이것이 신앙의 비밀입니다.

 

우리 교회에도 다음 세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특별히 좋은 신앙의 본을 그들에게 보여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기서 이 시대를 건질 사사와 같은 사람들이 배출되게 될 것입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