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153 기도운동

코로나바이러스는 대면 예배의 제한을 가져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도리어 우리에게 참 예배에 대한 갈망을 주었습니다. 어려울 때 진실된 신앙의 의미를 찾지 않고서는 신앙인으로서 살아 갈 힘이 없기에 이 갈망은 참된 기도의 의미를 찾기에도 이르게 되었습니다.

 

2022년 신년 특별새벽기도회를 통해 다니엘의 구약기도 전통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 뿌리가 신약에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전통은 어떻게 오늘날 우리에게 적용되어야 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니엘은 왕이 아닌 다른 사람이나 신에게 기도하면 사자굴에 넣는다는 모함을 알면서도 하루 세 번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습니다(단 6:10). 그 시간은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입니다. 아직 해가 밝은 시간에 기도한 것은 목숨을 걸고 기도했다는 의미입니다. 그 의미가 무엇일까요?

 

오전 9시는 성전 문을 여는 시간이며 오후 3시는 성전 문을 닫는 시간입니다. 성전문을 열 때와 닫을 때 각각 번제를 드리는데 이것이 매일 드리는 상번제(Continual Offering)입니다(출 29:38-42; 민 28:3-4). 이 시간을 이용해서 기도하는 것은 우리의 기도가 분향함같이 매일 하나님께 상달된다는 의미입니다(시 141:2; 계 8:3). 당시 경건한 유대인은 오전과 오후 이외에 정오에도 시간을 정하여 세 번 기도에 힘썼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포로기 이후에는 솔로몬 성전 봉헌식에서 기도했던 것처럼 흩어진 곳에서 예루살렘을 향하여 기도했습니다(왕상 8:29-30). 다니엘의 기도는 이런 구약 기도의 뿌리를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신약에 와서 이 구약의 기도 전통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보겠습니다.

먼저 오순절 성령이 강림하셨던 시간이 제 삼시 즉, 오전 9시입니다(행 2:15). 베드로와 요한이 나면서 못 걷게 된 사람을 예수의 이름으로 일으킨 것은 제 구 시, 즉 오후 3시 기도시간입니다. 이방인 백부장 고넬료가 베드로를 초청하라는 환상을 본 것은 제 구시, 즉 오후 3시 기도시간이었습니다. 베드로가 큰 보자기 환상을 본 것은 제 6시, 즉 정오 기도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때가 제 삼 시, 즉 오전 9시입니다. 그리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운명하신 시간이 제 구 시, 즉 오후 3시입니다. 이것은 예수께서 우리 죄를 대속하시기 위한 희생제물의 실체이심을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이 사실이 우리에게 주시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기도할 때 성령이 임하십니다. 기도할 때 걷지 못하던 자가 일어납니다. 기도할 때 선교의 문이 열립니다. 기도할 때 구속의 역사가 이루어집니다. 즉, 기도할 때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 가운데 임하게 되고, 우리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 세상에 확장되게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할 수 있기 때문에 구약시대처럼 오전 9시, 정오, 오후 3시로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이기에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살전 5:17). 그러나 기도는 배우지 않고는 할 수 없고, 훈련 없이는 하기가 힘들기에 전략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 것이 153기도운동입니다.

 

153은 요한복음 21장에 나오는 베드로가 잡은 물고기 숫자입니다. 순종하며 그물을 내렸을 때 잡힌 물고기 수의 상징적 의미가 있기에 기억하기 쉽게 이 숫자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루(1), 오 분(5), 세 번(3) 기도하자는 것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영적 자원을 우리에게 끌어 당겨 사용하는 통로입니다. 목숨 걸고 기도한 다니엘을 사자의 입에서 보호한 것은 기도의 힘이었습니다. 기도는 우리와 우리 자녀를, 그리고 우리 교회를 위기에서 보호하는 힘입니다.

 

팬데믹 때 목장에서 성경읽기를 카톡으로 장려하며 모든 목원이 성경일독을 한 사례 발표가 많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기도도 이렇게 하면 된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하루 세 번이 어려우면 하루 한 번으로 시작해도 좋습니다.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 되기 때문입니다. 목장에서 목자와 목원들이 서로 서로 격려하면 놀라운 변화가 있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막연히 기도하라면 힘이 드니까 기도문을 작성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기도하면 5분은 금방 지나갈 것입니다. 이번 특별 새벽기도에서 배운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 자녀를 위한 기도, 교회를 위한 기도문을 정리해서 드리겠습니다.

 

팬데믹은 우리로 점점 위드 코로나(With Corona) 시대로 접어들게 합니다. 영적인 힘이 없으면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이 많이 생기게 됩니다. 기도가 우리와 우리 자녀들을 보호합니다. 기도가 우리 교회를 보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