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인앤아웃

새크라멘토에서 열린 제46회 해외한인장로회 총회를 잘 다녀왔습니다.
이미 새크라멘토한인장로교회에서 준비한 육개장을 잘 먹었지만 수요예배 후에 서부에 와서
인앤아웃을 안 들를 수 없어서 뉴욕노회 총대들과 함께 그 햄버거 체인점을 찾았습니다. 조금 후에
일본 노회 총대들도 그곳에 온 것을 보면서 역시 유명하다는 소문이 일본까지 전해졌구나 하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인앤아웃이 유명한 햄버거 체인점이 된 것은 철저히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한다는 것입니다.
우선 무엇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재료를 통한 맛과 품질에 목숨을 건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최고의 종업원에게서 최고의 서비스가 나온다는 믿음으로 직원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해 준다는 것입니다.
저는 햄버거 하나를 시켜 아내와 나눠먹기로 했습니다. 정말 맛있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다음이라
밤늦게 다른 음식을 잘 먹지 않는 아내도 한 입만 먹을 줄 알았는데 무려 세 입을 먹었습니다.
소다를 먹으면서 컵 밑바닥에 쓰여 있다는 ‘John 3:16’도 다시 확인해 보았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소다만 마시겠지만, 요한복음 3:16을 기록한 그 정신을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감동이었습니다.
밤 9시가 넘은 늦은 시간이었지만 손님들은 끊임없이 들어 왔습니다. 우연히 제 맞은편에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백인 부부가 햄버거를 중간에 놓고 서로 손을 마주잡고 고개 숙여 기도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대중음식점에서 기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제 마음 속에는 아직까지 기독교 신앙의 본질이
지켜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해외한인장로회 총회가 46회를 맞이했습니다. 그동안 세월의 변화와 함께 본질을 잃게 하는
많은 도전들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의 복음적 본질을 지키게 해 주셨습니다.
이번 총회에서도 그 은혜를 보면서 감사하면서 돌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