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가 시작되면서 팬데믹(pandemic)이란 말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전염병이
한 지역에만 국한되어 나타났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퍼져있는 유행병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아볼라’라고 하면 아프리카를 생각하게 되었고, ‘사스’라고 하면 중국을 생각하게 되었지만, ‘코로나’라고
하면 세계 모든 국가가 앓고 있는 병이 되었습니다.
2020년 초, 중반에 많은 노약자나 기저 질환을 가진 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안타까운 일들이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백신과 치료제가 나와서 전염률이나 사망률을 줄이는 데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변이를 계속하면서 치사율은 떨어졌지만 독감처럼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풍토병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엔데믹(endemic)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목회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 사전 지식이
없어 많이 당황했습니다. 특히 교회가 봉쇄되었을 때 지금까지 교회라면 모여 예배드리고 성도간의
교제를 나누는 곳이라고 하는 기본적인 개념이 무너지면서 멘붕에 빠지게 된 적도 있습니다. 목회는
자연적으로 뉴욕 주에서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소극적이고 방어적인 태도로 감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처음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일어났을 때 온라인 예배라는 시스템을 배운 것이 얼마나 위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성도님들도 고마운 마음으로 주일이면 정장을 하고 모니터 앞에서 정성껏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헌금은 메일이나 벤모로 교회로 보내주셨습니다. 어떤 분들은 직접 교회로 가지고 오셔서
우체통에 넣고 교회 파킹장에서 기도하고 가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교회를 사랑하는 모습이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가 이제는 엔데믹 시대를 맞이하여 얼마든지 제한 없이 자유롭게 모여서 예배드리고 성도간의
교제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금년부터 점심 식사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친교실이
비좁을 정도로 성도님들이 모여 기쁘게 식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였습니다. 토요일 선교회
기도회도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이 더 열심히 모여서 찬송하시고 기도하시는
모습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특히 금년에는 우리 교회 창립 30주년을 맞이하여 성경필사와 메시야
찬양제를 위한 연습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금년부터 단기선교가 다시
재개되면서 그 준비를 위해서도 기쁨으로 섬기시는 모습이 너무 감동이었습니다.
바라기는 광야의 연단을 통과한 우리 교회가 욥의 고백처럼 순금같은 교회와 성도로 변화되어 다시
한 번 비상하는 30주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