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구멍 난 복음 메우기

누가복음 16장에는 부자와 나사로 비유가 나옵니다. 부자는 매일 좋은 옷을 입고 잔치를 벌였습니다.
그 집 문 앞에는 거지 나사로가 부자의 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불리려고 버려진 채로 누워있었습니다.
심지어 개들이 와서 그의 헌데를 핥았습니다. 거지는 죽어 천사들에게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갔고, 부자는 죽어 음부에 들어가서 고통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자주 질문되고 있는 것은, 부자가 죄를 지었다는 내용이 없는데 왜 지옥에 갔느냐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성경에서 내게 필요한 말씀만 선택하고 나머지는 그냥 구멍이 난 채로 버려두는
습관이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거지 나사로가 아니라 부자입니다. 부자는 내 소유를 가지고
내 마음대로 쓰는 데 무엇이 잘 못되었느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부자가 소유를 누리는 것은 죄가
아닙니다. 문제는 자기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것입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왔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자기만 잘 먹고 잘 살았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책임을 통해 온전히 나타납니다. 책임이라는 말은 영어로 ‘responsibility’라고 씁니다. 이
말은 ‘response’와 ‘ability’가 합해진 말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주신 것에 내가 응답하는 능력이라는
뜻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나의 반응입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이것을 모를 때
믿음으로 구원 얻는 것만 생각하고 하나님이 주신 것에 대한 반응을 무시하고 사는 구멍 난 복음을
붙들고 사는 사람들이 됩니다. 복음은 온전한 복음이어야 합니다.
며칠 전 어떤 성도님이 저를 찾아 왔습니다. 약 2년 전부터 매일 매상에서 50불을 떼어서 선교비로
모았다고 합니다. 또한 오지에 교회를 지어 그 교회로 말미암아 그 지역이 살아나는 꿈을 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본인의 마음에 케냐 농아들을 위해 교회를 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바로 임금희 선교사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케냐에는 건청인
(정상인) 교회는 많지만 농아인 교회는 없어 건청인 교회를 빌려서 사용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만일 이렇게 농아인 교회가 지어지면 케냐 농아 선교 역사에 하나의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습니다.
더 놀라운 간증은 그 성도님의 집에 도둑이 들어온 적이 있었습니다. 모든 귀중품은 다 가져갔지만
하나님께 바친 헌금은 손도 안 대었다고 합니다. 하나님의 것은 도둑도 손을 못 대는구나 하는 것을
깨닫고 놀라움을 금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늘도 구멍 난 복음을 메워가는 성도들로 인해 하나님은
영광을 받으시고 교회에는 생기가 돌게 됩니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