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도회 마다 마가복음을 강해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의 주제는 마가복음 1장 15절입니다.
“이르시되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
‘때’라는 말은 헬라어로 두 가지로 표현됩니다. 하나는 ‘크로노스’이고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연대기적으로 그냥 흘러가는 시간을 말합니다. 그리고 ‘카이로스’는 그 흘러가는 시간 안에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시간을 말합니다. 가령 누가복음 15장의 탕자 귀환의 시간, 누가복음 19장의
삭개오의 회심의 시간, 요한복음 2장의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는 시간을 카이로스라고 합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말은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그가 통치하시는 나라를 의미합니다. 그가 통치하시는
나라는 그가 오신 목적과 동일합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메시아의 사명을 이사야 61장 1-3절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즉, 가난한 자가 복음을 듣게 되고, 눈먼 자가 보게 되며, 포로된 자가 자유하게
되며, 마음이 상한 자가 고침을 받는다는 말씀입니다. 한 마디로 회복을 위해 예수님은 오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이 이루어지는 시간이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이 카이로스의 시간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자기가 주인이 되어 다스리던 삶을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다스림에 복종해야 합니다.
1974년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오노다 히로라는 일본 장교가 발견되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필리핀의 한 섬에 파견되어 전투에 참여했습니다. 1945년 일본이 패전했다는 소식을 그는 믿을 수가
없어서 모든 부하들이 투항하였으나 그는 깊은 정글로 숨어들었습니다. 어떤 방법을 다해서라도
그를 돌아오게 하려했지만 그는 미군의 속임수라고 믿고 정글 깊이 들어가 숨어 살았습니다. 그 동안
그는 필리핀 정찰대와 민간인을 약 30명이나 죽였습니다. 하는 수 없어 1974년에 그의 직속상관을
보내서 정글에서 나오라고 명령을 했습니다. 그는 전쟁이 끝났다는 소식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는
29년의 세월을 정글에서 허송했으며, 죄없는 사람 30명을 죽이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크로노스의 삶을 사는 우리에게 카이로스의 시간을 주시기 위해 이 땅에 오셨습니다.
잃어버린 천국을 회복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잃어버린 나와의 관계,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복음입니다. 이 복음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고 순종하는
자에게는 카이로스의 시간이 주어집니다. 그러나 이 복음을 믿지 않고 자기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크로노스의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금년에 우리는 힐링 마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
하나님 나라가 우리 안에 이루어지는 복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