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이별 불안

자녀들이 어릴 때 초년생 엄마들은 엄마들끼리 모이면 아이 육아부터 시작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나눕니다. 그 대화 가운데 각자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노하우도 있고 좋은 조언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 속의 소중한 작은 팁들을 얻게 되죠. 돈 주고 살 수 없는 정말 귀한 경험들을 간접적으로 얻게 되는 것이 엄마들끼리 나누는 대화입니다. 요즈음은 워킹 맘들이 많아서 자녀 육아를 남의 손을 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조부모님의 도움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베이비 씨터에게 혹은 장시간의 Nursery School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하는 엄마들은 한 결 같이 자녀들에게 향한 미안한 마음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과 많이 못 놀아주고 함께 하는 시간들이 너무 적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너무 어린 경우는 엄마들이 짐작하기를 아이가 어려서 잘 기억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하루 종일 제 삼자의 손에 아이를 맡겨 놓아도 별 크게 마음에 부담을 가지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 자기 의사를 말하고 직접 부모와 대화가 되면 엄마들은 아이가 어릴 때보다 더 걱정하게 됩니다. 엄마가 아침에 출근하려면 울기 시작하는 아이도 생기지요. 엄마랑 같이 있고 싶은 어린 아이는 자기 마음을 울음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도망가듯이 사라지거나 아이 눈을 속이고 집을 나가면 아이는 그때부터 엄마 말을 신뢰하지 못하게 됩니다. 많은 할머니들이 옛날처럼 아이의 눈을 딴 데로 돌리게 하고 잠깐 틈이 날 때 엄마를 아이 눈 앞에서 사라지게 만들죠. 어떤 때는 눈을 깜짝거리면서 비밀스런 신호를 보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잠깐 눈을 돌리는 찰나에 엄마는 싸악 사라져버리는 방법을 쓰는데 이것은 참 안 좋은 방법 이예요. 아이로 하여금 어른들을 불신하도록 만들기 때문입니다. 어려도 엄마의 말을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명을 해주고 아이하고 약속을 하는 게 좋습니다. 엄마가 꼭 돌아온다는 신뢰를 가지게 해줘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엄마의 말이 맞는다는 신뢰를 쌓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엄마에 대한 신뢰가 없는 아이들은 주일학교에 와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가 예배드리도록 선생님이 맡아 준다고 억지로 아이를 엄마 품에서 떼어 놓아 엄마를 예배실로 보내거나 우는 아이를 힘으로 부둥켜안고 엄마와 헤어지게 만들면 점점 더 그 아이는 불신의 마음이 마음 저변에 깔리게 됩니다. 한마디로 아이에게 불안감과 함께 상처를 주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엄마들은 아이에게 이해를 시키고 한번 한 약속은 꼭 지켜주셔서 엄마를 신뢰하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헤어지는 것이 불안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준비가 되도록 해주어야 되겠습니다. 교회에서 영아부가 가끔씩 통곡의 방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은 이별의 준비가 아직 안 되어 있는 아이에게 억지로 엄마와 떨어져 혼자 있게 함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경우입니다. 그렇게 함으로 잠깐 아이를 맡아주는 편리함을 엄마는 누릴 수 있을 런지는 모르지만 영원히 엄마가 그 일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당해야 함을 인지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아이들은 엄마가 함께 영아부에서 예배드리고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아이가 그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준비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준비가 되면 그 때는 혼자 떨어져도 엄마가 꼭 시간 내에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이가 불안해하거나 울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별의 불안이 있는 아이들은 키더가든에 가는 첫날 엄마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얼마나 목 놓아 우는지 모릅니다.

아직도 기억나는 미국 아이가 있습니다. 우리 딸이 다섯 살이 되어 학교에 가던 첫날, 학교 Entrance Lobby에서 한 아이가 엄마랑 헤어지지 않으려고 땀이 범벅이 되어 목 놓아 울고 있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렇게 우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아이를 품에 안았다 내려났다 하면서 안절부절 하던 미국 엄마가 눈에 선합니다. 학교에 처음 등교하는 날에 해마다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선생님들은 말하시며 이번에 누가 그럴까 기대하고 있다는 말을 하셨지요. 어떤 아이는 짧게는 3일 혹은 일주일, 심한 아이는 한 달도 간다고 했습니다. 얼마나 힘든 경험일까요?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말입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엄마가 약속을 잘 지켜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뢰는 그 아이의 성격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인간의 기본 정서를 배우는 나이에 잘 배우지 못하거나 혹은 어떤 좋지 못한 기억이나 상처가 생기면 자신도 모르게 그런 기본 감정으로 말미암아 모든 것이 뒤엉켜버릴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신뢰와 불신은 매우 중요한 기본 감정입니다. 특별히 취학 전 아동에게는 매우 잘 습득되어야 할 감정입니다.

오늘도 워킹 맘들은 바쁩니다. 일해야 하죠, 가사도 돌봐야 하고 육아도 감당해야 합니다. 내 혼자의 힘으로는 벅찬 일입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합니다. 엄마들에게도 의지할 수 있는 하나님이 필요하고 아이들에게도 엄마가 눈앞에 없을 때 의지할 수 있는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보여주신 그 신실함을 우리도 배워서 우리 자녀들에게 이별 불안이 생기지 않도록 신뢰라는 것이 어떤 것인가를 차근차근 아이들에게 실천해 보여 자녀들이 자연스럽게 신뢰감이 습득되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