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똥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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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27일 메모리알데이,

    이길자 권사님의 부탁이 있었다.

    메모리알 데이에 교회 등산회원 어르신들이 베어 마운틴으로 등산을 가신다고 운전을 부탁하셨다.

    와이프의 양해를 얻어, 운전만 하면 되나보다 하고 아침도 안 챙겨 먹은채 열심히 운전하여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 하였다.

    따로 별도의 음식을 준비 하지 않은듯 하여 바로 등산길을 오르시는 어르신들을 쫄래 쫄래 쫓아 올라갔다.

    대부분 1선교 어르신들이기에 그냥 산보 정도로 생각하고 쫓아 가고 있었는데 왠걸 굉장한 급경사의 돌계단을 쉬지 않고 20분

    이상을 쉴 생각도 않으시고 70이 넘으신 어르신이 지팡이를 짚으시며 계속해서 올라 가시는것이었다. 정말 미칠 지경 이었다

    숨은 헐떡헐떡하고 배는 고픈데 한참을 올라가다 마침내 얼굴이 노래지더니 현기증까지 났다.

    이거 어르신들 보기 창피해서 참으려 했지만 배가 고프니 도저히 오를수가 없었다. 한 권사님이 내려 오셔서 쵸코파이 캔디를 몇

    개 주셔서 먹고 좀 쉬니 그때서야 힘이 났다.

    아이고 그자리에서 포기하면 교회에서 망신살이 뻩칠것을 생각하니 정신이 벝쩍 들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장로님께서 최단 코

    스로 길을 잡으셨다 한다. 아이고 나 죽을뻔했다. 정상에 올라 엤날의 등산기분을 만끽하고, 내려오니 각자의 가방에 먹을것을

    잔뜩 싸 오셨다. 옛날 운동회나 소풍의 기분을 느낄수 있었다. 권사님은 권사님들끼리 장로님은 장로님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엤

    날 이야기를 하시며 한참을 나무 그늘에서 쉬고 오셨다.

    내려 오는길에 힘들게 오르던 돌계단을 보니 정말 나에게 무리는 무리였다.

    하루를 잘 쉬었다 오니 나도 즐겁고 행복했다. 그놈의 똥배 때문에 헉헉 대던걸 생각하니 먹는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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