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이스라엘 성지순례를 통한 단상

일반적으로 여행을 즐겁게 하려면 두가지 요소가 잘 맞아야 합니다. 첫째는 내가 누구와 함께 가느냐와 둘째는 그 여행의 목적을 극대화하려면 가이드가 설명을 잘해줘야 유익한 여행이 될 수 있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성지순례는 정말 이 두가지가 너무나 잘 조화된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었습니다.

실제로 이번 성지순례는 5년전에 갔었던 성지순례와 겹치는 부분도 있었지만 반 정도는 전에 가보지 못한 곳이어서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스런 여행일정이었습니다.

성지순례는 실제로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들과 장소들을 직접 가서 보고 듣고 느껴보기 때문에 성경을 좀 더 깊이있게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막연히 읽는 것과는 달리 지리적으로 역사적으로 직접 체험하며 듣고 상기하여 보게 됨에 성경의 말씀들이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것에 대해 왜 그렇게 말씀하셨는지 그 배경을 알게 되고 역사적인 고찰을 하게 되니 말씀들이 마음 가운데 확실하게 새겨지게 되어 얼마나 감동이 되고 감격스러운지 모릅니다.

같은 장소라도 전에 가봤던 곳이지만 그동안 더 개발을 하고 역사적으로 더 자세하게 정리를 해 놓으니 새롭게 느껴집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날씨가 얼마나 청명하고 좋았는지 다니는 데 불편이 없고 비도 안오고 안개도 없어서 멀리까지 잘 보이니 덤으로 더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시원한 욥바의 바람과 해변을 끼고 걸어가면서 복음이 이방인에게까지 전해지는 하나님의 섬세한 손길을 느낄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복음이 예루살렘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고 이방인에게도 전해져야 하는 하나님의 넓은 사랑이 해변가에 위치한 시몬의 집에 머물고 있던 베드로를 백부장 고넬료는 가이사랴로 초청하고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였던 사람들이 복음을 듣고 믿었을때 성령이 임했습니다. 참으로 하나님은 외모를 취하지 아니하시고 의로운 사람들을 다 보고 계신다고 베드로가 말했던 것을 온 몸으로 느껴 봅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서는 우리 교회가 마태복음 16장 16절에 나오는 베드로의 고백이었던 그 말씀이 어떠한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를 가이드 목사님의 설명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가이사랴 빌립보에는 여러 신전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당시 많은 무역상들이 지나는 곳으로 지나 가다가 자기가 믿는 신에게 가서 경배하는 시대적 배경이 있었다는 것을 이번에 직접 가서 봄으로써  새롭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많은 신들 가운데 ” 너희는 나를 누구라 하느냐?” 하는 예수님의 질문은 평범하게 그냥 나오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복잡하고 더러운 우상들이 많은 시대에 던진 그 질문은 마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들을 향하여 도전하는 질문처럼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교회를 개척하면서 부터 수 없이 목사님으로부터 새가족 심방때마다 들었던 이 말씀이 그곳의 지리적, 역사적 배경을 이해하고 다시 생각하니 정말 가슴이 뛰는 예수님이 우리들에게 신앙의 각오를 촉구하는 의미심장한 도전의 질문이라는 것이 느껴져서 얼마나 은혜가 되었는지 모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걸으셨던 비아돌로로사 고난의 길을 우리 모두가 찬송을 하며 걸어갔습니다. 조잡스럽고 복잡한 시장바닥을 걷는데도 난잡한 상품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찬송가의 가사를 생각하며 집중하며 찬송을하니 가슴 저 구석에서 어느새 울컥하는 느낌이 올라옵니다.

아! 우리가 이렇게 귀한 은혜를 입은 사람들이구나, 하나님께서 이렇게까지 우리를 사랑하시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얼마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웠는지요!

 

나사렛빌리지를 둘러 보면서 예수님의 무덤을 상상해 봅니다. 썩은 시체와 고약한 냄새와 시커먼 물이 흘러나왔어야 하는 무덤에서 눈부신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온 몸으로 느껴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온 맘으로 맞습니다. 이런 멋진 부활의 없었다면 우리가 믿는 것이 얼마나 허망하며 허공을 치는 헛소리가 된다고 말한 고린도 전서 15장에 나오는 사도 바울의 마음을 다시 느껴봅니다.

가는 곳마다 말씀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은 성지 순례를 통해서 만이 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믿는 성경은 그저 오래된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말씀은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말씀이고 생명을 주는 말씀이며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주시는 말씀입니다. 현장을 직접 보고 검증한다는 것은 내가 믿는 신앙에 절대적인 유익을 가져다 줍니다.

 

이번 성지순례는 나에게 다시 한 번 하나님의 은혜의 말씀이 입체적으로 다가온 여행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은혜를 받으며 웃으며 좋은 추억을 만들고 사진을 찍으며 유익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고 은혜가 넘치는 기쁨의 성지순례 여행이었습니다. 끝까지 서로 배려하고 섬기는 이번 성지순례 팀을 보면서  가슴이 꽉 채워지는 감동의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