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다음 세대를 위하여 (3/7/2016)

지금 60대 이상의 부모님들은 격동의 시기를 사신 분들입니다. 일제 침략부터 시작해서 해방을 거쳐 6.25 전쟁도 겪으셨고 남북 분단 이후 산업화 시대를 살면서 정말 뼈가 으스러지도록 일 하셔서 자식들을 키우고 희생정신과 책임감으로 험난한 시대를 열심히 사신 분들이십니다. 오직 내 자식만큼은 어려운 시대를 살지 않기를 바라면서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교육열이 남다를 수밖에 없었던 자연스런 원인을 가진 시대였지요. 그래서 그 결과 다른 어떤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는 초고속 경제 성장을 가져왔고 기적과 같은 일들을 이루어 낸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습니다.

 

교회 성장도 근면과 성실을 모토로 삼았던 신앙심 깊은 우리네 부모님들이 희생정신으로 열심히 섬겨서 교회들도 많이 부흥하고 기독교가 많이 퍼졌지만 지금은 또 다른 국면을 맞았습니다. 살기가 편해지고 환경이 좋아지면서 희생정신은 차츰 사라지고 세상의 물질만능주의와 이기주의가 교회 안에까지 침투하여 우리 자녀들의 세대는 어려움을 모르는 세대들이 되었고 늘 편한 것만 찾으며 나만 생각하는 개인주의가 팽배하게 되었습니다. 발달된 통신수단과 컴퓨터와 인터넷 문화는 내가 중심이 되는 세계로 우리 자녀들을 이끌었습니다. 세상의 흐름이 교회 안에까지 깊숙이 들어온 것입니다.

미국의 교회들도 기독교 인구가 감소하면서 개 교회들의 신도 수가 줄어 들고 무엇보다도 다음세대가 허물어졌습니다. 그래서 노인들만 가득한 교회들이 많아졌습니다.

유럽은 미국보다 더 악한 상황입니다. 많은 교회들이 술집과 나이트클럽으로 팔리고 더 가슴 아픈 사실은 상당수가 이슬람 사원으로 교회 건물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영국 웨일즈 지방의 하노버 교회도 오래 전에 한국에 토마스 선교사를 파송했던 저력 있는 교회였지만 지금은 얼마 안 되는 교인들이 모두 나이 드신 분들이 대부분이라 담임 목사를 재정적으로 뒷받침 할 수 없는 힘없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라나는 다음 세대가 없다는 사실이 유럽 교회들의 주요한 붕괴 원인입니다. 나만 예수 믿어 구원받고, 나만 복 받고 나만 행복하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교회는 신앙 공동체이기에 공동체는 함께 가야 하는 것인데 내 중심의 사고와 나만 잘되고 편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져서는 절대로 그 공동체가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할 수 없습니다. 나만 구원받으면 됐지 옆 사람 귀찮게 할 필요 없다는 식으로 신앙의 전달이 내 자녀들과 내 형제 자매들, 이웃들에게 전해지지 않으면 거기서 멈추게 되고 신앙 공동체는 서서히 삭으러들어 마침내 붕괴되고 사라져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요즈음, 미국 교단의 리더들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자라나는 자녀 세대들을 세상에 빼앗기지 않고 저들이 신앙에서 이탈되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것입니다. 이 리더들의 결론은 자녀들이 신앙을 부모로부터 전수받으려면 가정들이 신앙적으로 건강한 가정들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신앙적으로 건강한 가정이 되려면 부모들이 신앙의 본을 보여야 하며 그들의 모본된 신앙교육이 다음세대인 자녀들이 신앙적으로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부모들의 삶이 저들의 삶의 지침서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이 신앙을 유산으로 물려주고 신앙교육을 철저히 잘 시켜야 한다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지요. 가정이 살아야 교회가 산다는 공동체의 유기적인 관계가 다시금 대두된 것입니다. 동성애가 들어오고 비성서적인 결혼관이 교회에 들어오는 것은 교회와 신앙의 쇠퇴를 가져오는 직격탄들입니다. 그리고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는 공동체를 허무는 요소들입니다.

 

공동체는 우리들의 관심과 사랑과 남을 향한 배려와 희생이 함께 할 때 그 공동체는 건강하게 자라나게 됩니다. 마치 부모가 어린아이를 낳아서 온갖 희생을 하며 그 어린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습니다. 더러는 잠 못 잘 때 도 있고 똥 기저귀를 갈아야하며 우유나 모유를 먹이는 수고가 있듯이 한 생명을 키우고 성장하게 하려면 부모들의 희생어린 사랑의 돌봄이 필수적 입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이 다음 세대를 위하여 반드시 수고를 해야 하는 일은 우리 자녀들의 신앙교육입니다. 우리들의 조국에서 보듯이 입시 때문에 주일에도 교회를 안보내고 학원에 보낸다거나 교회에 가지 말고 그 시간에 공부만 하라고 한다면 교회학교가 텅 빈 유럽교회의 모습의 전철을 또다시 밟게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행복이 없습니다. 외로움과 한탄, 후회만 남게 되는 것입니다.

 

내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내 자녀의 행복을 위해서도 우리 부모님들이 먼저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도록 노력하고 저들이 함께 말씀 중심으로 살 수 있도록 자녀들을 신앙 공동체로 잘 이끌어야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