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대화를 들어주는 배려

지난주일 찬양예배 후 바나바사역부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잠깐 대화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 교회도 1.5세 장로님이 계십니다. 고등학교 때 부모님을 따라 이민 온 세대입니다. 그러나 교회에서 남자들이 모이면 군대 갔다 온 이야기를 많이 하기에 본인은 그 대화에 낄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고생하던 시절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모양입니다. 그 장로님은 말없이 모르는 이야기를 듣고 있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우리교회의 어느 목장에 참석할 시간이 있었는데 그 목장은 구성원 중에 1.5세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80년대, 90년대 이민 온 세대였습니다. 당시 이민 1번지였던 Elmhurst, Woodside, Sunnyside, Jackson Heights에 살던 중고등학생들이었습니다. New Town High School(일명 신촌고등학교), Bryant High School, 그리고 가끔은 Flushing High School 출신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이민 와서 영어를 못해 고생하던 이야기, 주말에는 부모님들의 비즈니스를 도와주던 이야기 등 자신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 그 장로님의 속이 확 트이는 것 같았다고 합니다.

 

교회는 자격 없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십자가의 배려로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인 곳입니다. 작은 일에도 나만 생각하기보다 남을 생각해 주고, 내 이야기만 하기보다 남의 이야기도 들어 주는 곳입니다. 그것을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으로 세워져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교회 5선교회와 6선교회의 많은 성도들이 논산 훈련소나 36사단 출신이 아니라 뉴타운 훈련소, 브라이언트 훈련소, 플러싱 훈련소를 거쳐 이민생활에 현역병으로 뛰고 있는 세대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이민생활의 힘든 과정을 극복하는 힘을 고향과도 같은 예일교회에서 오늘도 공급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