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한인 이민교회의 희망

많은 분들이 한인 이민교회의 앞날을 걱정합니다. 그것은 이민의 중단, 1980년 – 2000년 이민의 절정기에 헌신하시던 분들의 노령화, 그리고 2세들의 세속문화의 동화와 모교회 이탈현상을 두고 하는 염려입니다. 다인종 교회 등 여러 가지 해법을 이야기하지만 그 해법조차도 불확실한 터널 원리 속에 갇혀 있습니다. (터널 원리는 그 터널이 막혔는지 뚫렸는지 가 봐야 안다는 원리입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입니다. 초기 청교도 시대부터 유럽으로 부터 이민자들이 몰려 와서 그들이 가지고 온 신앙의 가치를 따라 세운 나라입니다. 예를 들어 스코틀랜드 이민자들이 미국에 장로교회를 가지고 왔습니다. 영국인들은 감리교회와 성공회 교회(Episcopal Church)를 가지고 왔습니다. 네덜란드인들은 개혁교회(Reformed Church)를 가지고 왔고, 독일인들은 루터교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민자들은 열심히 이민생활을 개척해 나가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온 신앙 전통으로 미국의 신앙적 토대를 쌓아 갔습니다. 그 힘으로 세계 선교에도 크게 이바지 했습니다. 유럽의 교회가 힘을 잃어 갈 때도 미국의 이민자들의 교회가 세계 교회의 영적 부흥을 이끌어 갔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의 주된 교단들인 장로교, 성공회, 감리교 등을 비롯해서 거의 모든 교단들이 쇠퇴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미국의 저명한 기독교 교육학자인 C. E. Nelson 박사는 세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첫째, 미국의 개인주의로 인해 교회 공동체를 위한 희생, 섬김, 헌신이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둘째, 신앙전수의 행위자(agent)인 장년들의 신앙 수준이 성장하지 못하고 교회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복음의 진리를 재해석하고 전달할 능력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위선자의 모습이 자녀들에게 비춰진다는 것입니다. 셋째, 위의 결과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 가는 신앙 이벤트를 통해 신앙의 의미가 전달되는 것을 놓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1965년부터 이민 쿼터 제도가 없어지면서 비유럽의 나라들도 미국 이민자들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이민의 물결이 시작된 것도 이 때 이후였습니다. 한인들도 초기 미국 이민자들처럼 우리가 한국에서 경험한 부흥의 물결을 미국 땅에 심었습니다. 말씀 중심, 신앙의 열정, 교회를 위한 희생과 섬김의 가치는 지금의 이민교회를 세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세월이 흐르면서 미국의 장점인 합리성과 사회봉사 정신을 서서히 접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창조적으로 이민교회의 새로운 정체성으로 자리 매김만 할 수 있다면 지금 쇠퇴해 가는 미국 교회를 살리고, 세계 복음화를 위한 영적 물꼬를 틀 수 있는 희망이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을 가능하게 하시는 분은 성령님임을 분명히 믿습니다. 이 꿈은 성령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엘서 2장 28절 말씀을 좋아합니다. 성령이 부어지시면 자녀들은 예언할 것이고, 청년들은 환상을 보고, 아비들은 꿈을 꾸게 될 것입니다.

 

한인 이민교회는 지금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유럽 교회들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아니면 성령 안에서 미국과 세계의 영적 각성을 위해 쓰임 받을 것인가? 누군가는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어느 교회인가는 이런 꿈을 꾸는 교회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성도가 당신이기를, 이런 교회가 우리 예일 교회이기를 꿈꿔 보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