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속이 영근 사람

잘 익은 과일을 영근 과일이라 합니다. 요즘 마켓에는 가을철 잘 영근 과일들이 입맛을 돋우고 있습니다. 과일처럼 사람도 영글어 갑니다. 과일과는 달리 사람에게 ‘영근다’는 표현을 할 때 그 표현은 그 사람의 내적 실체를 두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내적 실체(Inner Reality)를 에베소서에서는 속사람이라고 합니다(엡 3:16). 그리고 고든 맥도날드(Gordon McDonald)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에서 내적 버팀목이라 부르고, 토마스 켈리(Thomas Kelly)는 거룩한 중심이라 부릅니다. 내적 버팀목이 있다면 외적 버팀목도 있습니다. 외적 버팀목은 사회적 지위나 사람들의 평판을 말합니다. 그러나 내적 버팀목은 예수님으로 꽉 찬 마음입니다. 성령으로 강건한 심령입니다.

 

문제는 내적 버팀목이 강하면 외적 버팀목이 무너져도 인생이 무너지지 않지만, 내적 버팀목이 약하면 외적 버팀목이 무너질 때 우리 인생도 함께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은퇴 후 급격히 영적으로나 육신적으로 쇠퇴하는 경우가 바로 그런 사례입니다. 인도 선교사였던 스탠리 존스 박사(Stanley Jones)는 은퇴 후 몸의 노쇠로 휠체어를 다고 다녀도 계속 빛을 발하는 삶을 살았지만, 주변의 어떤 주교(Bishop)는 은퇴 후 급격히 쇠약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이유는 자기를 지탱하는 힘이 외적 화려함과 다른 사람의 인정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를 향한 스탠리 존스 박사의 충고는 “자신을 내려놓으라”는 말이었습니다.

 

세례 요한은 하나님께 부름 받은 삶을 향해 살았습니다. 그에게는 약대 털옷이라는 외적 모습도, 야생 꿀이라는 거친 음식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는 주님의 부르심이 속사람을 채우고 있었던 내적 버팀목이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스라엘의 초대 왕이었던 사울 왕은 내적 버팀목이 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왕으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기보다 끊임없이 다윗을 시기하고 질투하며 그를 죽이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엔 악신에 시달릴 정도로 정신적 우울증을 겪게 됩니다.

 

문제는 어떻게 내적 버팀목인 속사람을 강하게 하느냐는 것입니다. 예배를 통해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교회에서 제공하는 영적 훈련에 참가해 보세요. 말씀과 기도와 찬양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해 보세요. 하루의 일과를 통해 배운 점과 성장한 점을 영적 일기로 써 보세요. 처음에는 힘들어도 꾸준히 해 보세요. 근육이 처음부터 생기는 것이 아니듯이 계속하다 보면 영적 근육이 생길 것입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아니면 영영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영적 성숙으로 멋지게 영글어 가는 예일교회 성도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