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무엇보다 한국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에서 보면 미국 시민권자가 무슨 말 할 자격이 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 이민 1세들은 조국 대한민국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 살 때보다 오히려 미국에 나와서 더 조국에 대한 관심과 기도가 커 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그림 속에 있을 때는 그림을 잘 볼 수 없었지만, 그림 밖에 나오니 그림이 더 잘 보이는 원리와도 같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에는 구소련의 핵시설이 있었습니다. 1991년 냉전 체제가 무너지면서 우크라이나는 독립이 되고 엄청난 핵보유국이 됩니다. 그러나 당시 세계정세를 보면서 핵을 보유해야할 필요를 느끼지 못해 핵 시설물을 러시아로 보내 폐기처분을 합니다. 대신 영국, 미국,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양해 각서를 쓰게 됩니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보면서 우크라이나는 얼마나 후회했을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북한을 비롯한 핵보유국들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핵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반면교사를 얻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스스로 힘을 기르지 않으면 약속이라는 것은 국익을 추구하는 현 국제정세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대한민국을 볼 때 여간 불안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지도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는 희극배우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사람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그가 이런 국가적 위기를 이겨내지 못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졌습니다. 러시아가 침공한 얼마 후 미국에서 망명할 수 있는 비행기를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비행기보다 싸울 수 있는 무기를 보내 달다고 말했습니다. 양복을 벗고 군복으로 갈아입은 그는 사회 전산망을 통해 자기는 대통령 궁을 굳게 지키고 있다고 국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여기에 국민들의 신뢰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하나가 되어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힘을 쏟습니다. 자원하여 군대에 입대하고, 민간인들도 화염병을 만들고 모래주머니를 만들어 러시아 전차의 진입을 막았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맨 몸으로 막았습니다. 해외에 나간 국민들도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 귀국했습니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던 러시아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수많은 나라들의 격려와 지원이 이어졌습니다.
지난주에는 대한민국의 대선을 통해 제 20대 대통령 당선인으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되었습니다. 왜 그를 대통령으로 뽑았느냐는 설문에 약 40%가 정권교체가 이유였으며, 그 다음 높은 퍼센티지는 경쟁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를 들었습니다. 그 사람의 정치적 비전이나 인격적 역량은 불과 얼마 차지하지 않았습니다. 국민들도 이념 분쟁으로 현저히 나누어져 있음을 이번 대선에도 여전히 보여 주었습니다. 하나가 되어야 할 가정에 식구끼리도 갈라지고, 심지어 십자가 복음으로 하나가 되어야 할 교회도 성도 간에 이념으로 갈라져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을 몹시 아프게 했습니다.
자기를 깨뜨릴 수 있는 자가 용기 있는 사람입니다. 이기적인 삶의 방향을 버리고 남을 섬기고 나라를 살리는 이타적인 삶으로 사는 사람이 애국자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정신만이 조국 대한민국을 살리는 힘인 것을 오늘도 믿고 그런 나라가 되고, 그런 지도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