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 돌로로사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빌라도의 관저에서 골고다까지 가는 길을 말합니다. 폭은 4m, 길이는 500m 정도의 고난의 길입니다. 이 길에는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고 가시다가 쓸어지신 곳 14곳이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슬픔과 고통의 길이요 우리의 구원을 위한 거룩한 길이지만 지금은 관광객들을 위하여 그 길
좌우로 상점들이 즐비해 있습니다. 지난번 성도님들과 성지순례를 하며 이 길을 갈 때 저를
비롯해서 한 명씩 돌아 가면 십자가를 지고 찬송을 부르며 갔던 기억이 납니다. 놀라운 것은
십자가를 지고 찬송을 부르며 가는 동안 주위의 가게가 보이지 않았고 호객 행위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몇 몇 장소에서는 행진을 멈추고 그 장소의 의미를 생각하며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 5번째와 6번째 장소가 생각납니다. 5번째는 구레네 시몬이 예수님을 대신하여 십자가를 진 곳입니다. 자원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피곤하여 쓰러지신 예수님을 도와드린 것이 되었습니다. 멋 모르고 진 십자가이지만 후에 그것이 인류의 죄를 대속하신 위대한 일을 돕는 일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시몬은 그 십자가의 의미를 알게 되고 그의 두 아들 알렉산더와 루포, 그리고 그의 아내는
초대교회의 중요한 신자가 되었습니다(롬 16:13). 멋 모르고 아내를 교회에 픽업해드리고 예배
시간에는 파킹장에서 기다리시던 분이 나중에 우리 교회 장로님이 되신 분들이 생각났습니다.
6번째 지점은 성 베로니카(Veronica)가 예수님께 수건을 드려 땀과 피범벅이 된 얼굴을 닦은
지점입니다. 그런데 그 수건은 예수님의 얼굴이 찍힌 유물이 되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그 여인은 12년동안 혈루증으로 고생을 하다가 예수님께 고침받은 여인이라고 합니다. 이 여인의 수건은
AD 707년 이후로 성 베드로 성당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고난주간이 시작됩니다. 주님을 위한 작은 일도 주님께서 이처럼 기억해 주실 것입니다.
“이 후로는 누구든지 나를 괴롭게 하지 말라 내가 내 몸에 예수의 흔적을 지니고 있노라”(갈 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