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로 지키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여름을 향해 다가가는 휴일로 집에서 바비큐를 하거나, 또는 자연으로 나가서 야외활동을 즐기기도
합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메모리얼 데이의 원래 의미를 되살려 과거에 나라를 위해 그들의 삶을
바친 사람들을 추억하며 퍼레이드도 하고, 그들의 무덤에 꽃을 가져다 놓기도 합니다.
사실 메모리얼 데이는 미국을 위해 전쟁터에서 싸우다 목숨을 잃은 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의 희생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 진 날입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평화는 누군가의 목숨을 버린 고귀한 희생의
대가라는 것을 기억하자는 뜻이 있는 날입니다.
평화와 행복이 누군가의 희생 위에 세워진 것이라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희생일 것입니다. 그 사랑과 희생으로 우리는 죄와 허물로 죽은 상태에서
생명과 은혜의 세계로 옮겨졌습니다.
우리 교회는 초창기에는 메모리얼 데이가 오면 뉴욕교협 체육대회에 참가했습니다. 장년들은
축구와 배구에 참가했고, 청소년들은 배구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청소년들의 배구는 뉴욕에 명성이
자자할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참가팀이 줄어들면서 교협 체육대회는 중단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 이후에 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이용해서 전교인 신앙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영적인 한 가족으로서 어린 아이로부터 연로하신 어른들까지 함께 은혜와 사랑을 나누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2020년부터 닥친 전 세계 전염병인 Covid-19으로 인해 3년째
전교인 신앙수련회를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메모리얼 데이를 맞이하여 우리가 꼭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행복은
누군가가 치룬 희생의 댓가라는 것입니다. 고마운 마음으로 이 날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공동체를 위한 희생을 치루고 있다면 그 것은 미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