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독수리와 닭

어떤 농부가 독수리 새끼를 잡아다가 자기 집 닭장에 넣고 병아리들과 함께 길렀습니다.
독수리 새끼는 병아리들과 똑 같이 먹고 똑 같이 행동을 하며 자랐습니다. 그러나 몸집이 다른
병아리들보다 하루가 달리 빨리 커갔습니다. 한 번은 농부의 친구가 놀러왔다가 그 광경을 보고 뭔가 이상한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독수리 새끼인지 아닌지 시험해 보자고 했습니다. 뒷산에 올라가
바위 위에 내려놓고 하늘과 광활한 대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독수리는 하늘을 향해 힘 있게 솟구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요즘 새벽기도 시간마다 레위기서를 읽고 있습니다. 레위기서는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첫째
부분인 레위기 1-16장까지는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사법에 대해 말씀하고 있고, 17-27장까지는
하나님과 교제를 위한 생활속의 성결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후반부의 내용은 마치
십계명을 해설해 놓은 듯한 느낌을 줍니다. 특히 근친상간, 동성애, 수간 등 성적인 것에 대한
노골적인 표현과 그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멸망에 대한 경고는 성경을 읽는 사람을 당황하게
하기도 하지만 이 시대에 꼭 들어야 할 말씀이란 생각도 들게 합니다.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눈 것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인간은 그가 섬기는 신을 닮아간다는
것입니다. 음란한 풍습은 그들이 430년 동안 머물렀던 애굽의 신을 섬기는 풍속이며, 하나님께서
쫓아내신 가나안 땅의 신을 섬기는 풍습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께서 거룩하신 것처럼 거룩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레 19:2). 거룩은 구별됨입니다. 주변 환경과 구별된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거룩하게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을 받는 길이라고 말씀합니다.
우리는 현대 문명이라는 닭장 안에 살고 있습니다. 점점 더 거룩함을 상실하고, 음란해지고,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인간이 신이 되려고 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혹시 닭 행세를 하고 있는 독수리처럼 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존감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의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 그의 은혜를 증거하기 위해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팥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아버린 에서와 같이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와 내 집은 오직 여호와만 섬기겠노라고 한 여호수아와 같이 당당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이 결국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