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기도 덕분에 볼리비아 단기선교를 은혜 가운데 잘 마치고 왔습니다. 2003년에 볼리비아 단기선교를
시작한 이래 금년 2023년은 볼리비아 단기선교 20년을 맞이하는 해입니다. 볼리비아 라파즈는 단기선교를 가기
쉽지 않은 지역입니다. 백두산과 한라산을 합쳐놓은 고산이라 산소부족으로 인한 호흡 곤란, 두통, 구토 현상이
나타납니다. 거기다가 거친 도로 환경, 매연, 먼지 등은 방문하는 자들로 하여금 쉽게 지치고 피곤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윤도근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5개의 교회를 중심으로 그 지역 주민들을 섬기고 왔습니다. 현지에 도착한
후 바로 해발 4,500미터에 있는 예루살렘 교회를 향했습니다. 우리 교회 단기선교 패턴은 구원 사역, 의료 사역,
그리고 선물 사역의 세 가지 순서로 구성됩니다. 구원 사역은 기도, 선교팀 찬양, 유스그룹 판토마임, 설교, 중보기도
순으로 진행됩니다. 의료사역은 현지 의사 3인을 고용한 의료 및 약품사역, 안경사역, 미용사역, 그리고 유스그룹의
VBS 사역 등으로 진행됩니다. 마지막 선물 사역은 모든 사역을 마친 후 교회 밖으로 나갈 때 선물을 담은 작은
백팩을 줍니다. 그리고 사역의 등뼈라고 할 수 있는 아침 QT와 저녁 영적 저널(spiritual journey)을 갖습니다.
이번엔 첫날 해발 4500m의 예루살렘 교회에서 350명을 섬겼습니다. 둘째 날은 해발 4300m의 생수교회에서
800명을 섬겼습니다. 셋째 날은 해발 4150m의 겟세마네교회에서 400명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해발 3850m 임마누엘교회에서 소망교회와 연합으로 800명을 섬겨 총 2350명을 주의 사랑으로 섬기고 왔습니다.
선교를 다녀오면 흔히들 “참 좋았다” “은혜 많이 받았다”라는 말을 합니다. 좀 더 사려깊게 말하는 사람들은
“영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말들을 합니다. 무엇이 좋았는지, 어떠한 은혜를 받았는지, 영적으로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매일 사역을 마친 후 저널시간의 나눔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1. 성경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치 오순절 때처럼 언어가 통하지 않는 현지인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해
주는데 그들이 많이 울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를 통해 내가 좀 더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하였습니다.
2.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 지, 무엇을 전공해야 할 지 모를 때, 사역을 하면서 특정 분야에 대한 사랑과 평안과
확신을 주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우리 자녀들에게서 많이 나타났습니다.
3. 믿음의 담대함을 얻었습니다. 평소에 소심하던 성격이었어도, 현지인 앞에서 담대히 찬양하고 팬토마임을 하며,
설교시간에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고, 어른들 앞에서 한국말로 식사기도를 하는 등 여러 경험들을 통해 믿음의
담대함을 얻었습니다.
4. 유스그룹이 열심히 사역하다 한 사람씩 지칠 때, 서로 돌봐주고 도와주며, 믿음과 사랑으로 하나가 된 공동체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5. 선교를 떠날 때의 생각과 선교를 마치고 돌아 갈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나 중심에서 하나님
중심으로 생각이 바뀐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특히 현지인을 도와주려고 간 것이 아니라 작은 일에 감사하는
현지인들에게 오히려 감사와 겸손을 배우고 온 미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