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사 61: 1~3
제목: 성령의 기름 부으심
우리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이야기 할 때 성령의 능력과 은사에 치중해서 해석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 본문 이사야 61장은 메시야에 대한 예언입니다. 메시야의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필요합니다. 메시야의 사역은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전하며, 마음이 상한 자를 고치며,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갇힌 자에게 놓임을 선포하며 여호와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슬퍼하는 자에게 화관을 주며, 슬픔 대신에 찬송의 옷을 주는 것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메시야의 사역의 핵심은 회복과 치유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말씀의 배경에는 희년의 기쁨이 깔려있습니다. 희년은 50년째 되는 해입니다. 메시야의 사역의 목표가 빚 탕감, 노예 해방, 재산 반환, 부채 면제, 안식 등을 얻게 하는 희년의 기쁨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복음의 핵심이었습니다. 지금까지의 기독교 영성의 흐름을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오순절적인 영성
이 영성은 무엇인가 얻으려고 하는 데 관심이 많습니다. 가난을 극복하고, 실패한 사업을 다시 일으키고, 질병이 건강해 지고, 영적인 능력과 은사를 얻고, 교회가 부흥하는 데 관심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열심히 구하고 기도하고 찬송합니다. 참 좋은 영성입니다. 그러나 위험성도 있습니다. 그것은 번영과 복음을 동일시하는 위험입니다. 자기 중심적인 신앙은 역사를 이탈할 위험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2. 수도원적인 영성
이영성은 무엇인가 버리려고 하는 영성입니다. 돈, 권력, 명예, 자기의 꿈과 야망을 버리고 온전히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려는 영성입니다. 대표적인 예로서 아씨시의 성 프란시스와 영궁의 테레사 수녀를 들 수 있습니다.
3. 해방신학적인 영성
위의 두 가지 영성이 내적인 해석이었다면, 해방신학적인 영성은 이사야 61장 1-3절 말씀을 사회 역사적으로 승화시켜서 해석합니다. 마귀는 개인만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제도와 정부를 통해서도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해방신학적인 영성에도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해방 자체가 목적이 될 때가 바로 그 때입니다. 사회 정치 세력과 결탁하여 편파성을 보일 때입니다.
오늘의 교회는 메시야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이어가는 곳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기름 부으심이 없이는 이 사명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성령 충만하여 균형있는 영성을 가지고 교회를 섬기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