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막 1:14~15
제목: 때가 찼고
“때가 찼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은 예수님의 공생애의 처음 선포였습니다.
이 말씀은 두 개의 서술문과 두 개의 명령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때가 찼다.”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라.” “복음을 믿으라.”
대강절 첫 번째 주일을 맞이하여 이 말씀의 의미를 새겨봅니다.
1. 때가 찼다.
헬라 말에는 때를 나타내는 두 개의 단어가 있습니다. 하나는 ‘크로노스’요 또 하나는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는 일반적인 시간입니다. 그러나 ‘카이로스’는 일반적인 시간 안에 하나님께서 개입하시는 시간입니다. 가령 삭개오가 이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과 똑 같이 명예, 물질을 위해 사는 시간이 ‘크로노스’의 시간입니다. 그러나 그가 예수님을 만나 회개하고 변화된 시간이 바로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 ‘카이로스’의 시간이 예수님이 오심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내가 예수님을 만난 시간이요, 주님과 동행하는 시간이요, 주님께 헌신하는 시간이 ‘카이로스’의 시간입니다.
2.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나님의 나라는 죽어서 가는 천당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나라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곳에는 하나님의 치유, 회복, 평화, 자유, 기쁨이 임합니다. 이 하나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오심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재림하심으로 말미암아 완성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는 두 가지 개념으로 존재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 (here)와 우리가 죽어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거기'(there). 그리고 예수님으로부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에 왔으니 ‘이미’ (already)와 예수님께서 아직 재림하지 않으셨으니 ‘아직'(not yet)의 두 가지 개념입니다.
이 두 중간지점에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은 교회와 성령입니다. 교회를 통해 함께 예수 안에서 새로운 삶을 살게 하셨고, 성령을 통해 우리가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새 힘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교회 중심으로, 그리고 성령님을 힘입어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의 꿈을 꾸며, 기도하며, 선교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3. 회개하라.
회개는 단순한 눈물이 아니라 하나님의 기준을 벗어난 것에 대한 후회와 함께 그 죄악의 길에서 돌아서는 행동의 변화를 의미합니다. 이 회개가 전재되지 않으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교만한 마음이 낮아지고, 방황하던 자가 주께로 그리고 교회의 품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4. 복음을 믿으라.
복음이 무엇입니까? 복음은 예수님입니다. 그러면 복음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입니다. 십자가와 부활없이는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천국을 상속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