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롬 15: 14~29
제목: 복음의 제사장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을 우리는 정체성(Identity)이라고 합니다. 정체성은 마치 항해할 때 목표점을 향해 가는 것과 같습니다. 아무리 파도가 치고 바람이 불어도 목표점이 분명하면 흔들림 없이 방향을 다시 바로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복음의 제사장
사도 바울은 본문에서 자신을 복음의 제사장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제사장은 제사를 드리는 사람입니다.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멀어진 인간을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는 직책입니다. 제사를 드릴 때는 제물이 있어야 합니다. 구약의 제사장은 레위지파 중 아론의 자손이 이 직분을 감당했는데, 그들은 흠 없는 양이나 소로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방인을 제물로 하나님께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복음의 시대에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에게 이 말씀은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베드로전서 2장9절에서 사도 베드로는 구원받은 우리는 구원의 특권을 누릴 뿐만 아니라 왕 같은 제사장의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왕과 같은 권세를 가지고 불신자들을 제물로 하나님께 바치는 제사장의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살 때 18, 19절 말씀처럼 주님께서 표적과 지혜의 말과 표적과 기사로 복음의 제사장의 사명을 확실히 감당하도록 도우실 것입니다(마 28:19-20).
- 복음의 제사장의 윤리
복음의 제사장으로서 사도 바울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곳에는 복음을 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즉, 남의 터 위에 건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는 기존 목회자에 대한 배려요, 교인들을 혼동시키지 않고 순수하게 복음을 전하는 목표를 굳게 붙드는 것이 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지금의 알바니아인 일루리곤까지 복음을 전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교회들은 교회성장이라는 목표를 복음전파의 목표보다 앞세우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숫자와 건물과 프로그램이 교회 성장의 기준처럼 보입니다. 복음전파를 위해 협력해야할 교회들이 경쟁의 대상이 되는 것은 복음의 제사장의 윤리를 잊어 가고 있는 모습이 아닌가 반성하게 됩니다.
- 복음의 제사장의 자세
복음의 제사장은 언제나 빚진 자의 의식을 가지고 삽니다(27절). 포행자, 핍박자, 훼방자를 복음의 제사장으로 삼으셨으니 사도 바울은 자신의 자신 됨은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합니다. 복음의 빚진 자, 사랑의 빚진 자의 마음으로 사도 바울은 마게도냐와 아가야 성도들이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헌금한 것을 모아서 예루살렘에 갖다 주고 로마로 와서 로마 교인들의 손에 의해 서바나로 가고자 하는 꿈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빌립보서 4장 18절에 이 일이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자에게 하나님께서 그 쓸 것을 그리스도의 영광의 풍성함 속에서 쓸 것을 채우신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한국 미자립 교회 목회자 가정 두 가정을 섬기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