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골 1:24-29
제목: 움직이는 교회
창립 23주년 감사 찬양제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는 참으로 풍성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특별한 찬양의 은혜를 주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 학생회가 부른 “우리는 주의 움직이는 교회”라는 찬양을 들을 때 신학교 다닐 때 읽었던 하워드 스나이더(Howard Snyder) 박사의 “The Problem of Wineskins”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성경에서 교회의 개념의 시작은 출애굽 후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성막(장막, Tent)으로 이 장막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동성과 역동성이 있는 곳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교회는 교회를 고정된 건물의 개념 속에 가두어 놓고 움직이지 않고 변화되기를 두려워하는 공동체로 변질되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개인의 성장과 발달처럼 교회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그 성장 과정을 이해하면 훨씬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신앙 성장 발달 과정을 여러 방면으로 설명할 수 있지만 오늘 본문을 통해서 설명해 보기를 원합니다.
일반적으로 세 단계의 과정을 거쳐 신앙이 성장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예수 믿고 기쁘고, 행복하고, 기도 응답도 잘되고, 모든 것이 형통한 단계입니다. 두 번째 단계는 어느 정도 교회 생활에도 익숙해지고, 봉사의 일도 부지런히 하고, 사람들도 알아가기 시작하면서 처음의 감격과 신선함이 떨어지는 단계입니다. 때론 열심히 봉사하는 것이 부담이 되고, 지치고, 내 뜻대로 안 되면 짜증과 불평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때를 잘 넘겨야 합니다. 사춘기를 잘 넘겨야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세 번째 단계는 오늘 본문 말씀처럼 성도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며,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자기 육체에 채우는 단계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그 교회를 위하여 남겨진 고난을 내가 기쁘게 짊어지고 나간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두 번째 단계에서 세 번째 단계로 성장하느냐는 것입니다.
- 내게 주신 직분은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믿음에 서야 합니다(25절).
물은 흘러서 바다로 가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물은 썩습니다. 우리 신앙도 무엇을 하든지 내 중심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믿음의 고백 위에 서야 썩지 않습니다.
- 하나님의 말씀은 비밀입니다(26, 27절).
그런데 이 비밀이 성도들에게 나타났습니다. 이 비밀은 우리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온 인류의 영광의 소망입니다. 이 비밀의 영광을 이방인 가운데 나타내시려고 바울을 부르셨습니다. 나의 출생, 성장 배경, 현재의 위치 등도 바로 이 말씀을 이루기 위함이라는 고백이 있어야 두 번째 단계를 넘어 세 번째 단계로 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왜 미국에서 살고 있는지, 특히 세계 중심인 뉴욕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지금 부족해도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고 있다는 믿음에 서야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교회를 움직이는 교회로 세계에 복음을 전하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 이 자리에 들어가기 위해 나만이 아니라 각 사람을 권하는 단계에 까지 가야 합니다(28, 29).
이 일은 나의 힘으로 안 됩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받으면 됩니다. 우리 함께 이 비전의 공동체로 성숙해 나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