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마 (Matt) 20:1~16
제목: 오후 5시 인생
[포도원 품꾼 이야기]
포도원 주인은 품꾼들에게 하루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약속하고 고용합니다. 문제는 주인이 아침 일찍 와서 일한 사람이나 오후 늦게 와서 한 시간 밖에 일하지 않은 사람이나 똑 같이 한 데나리온의 품삯을 준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먼저 온 사람들이 불평했습니다. 그러나 주인은 나중 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말로 이 이야기의 결론을 내립니다.
[의미 – Meaning]
- 오후 5시 인생
일 못하면 온 가족이 굶고 가족생계가 어려워집니다. 아침부터 서성거려도 아무도 써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후 5시 인생은 불안하고 초조한 인생이며 무력감에 지친 인생입니다.
- 포도원 주인의 은혜
아무도 날 써주지 않는데 나를 써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세상이 날 필요 없다 할 때 나를 필요하다고 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일하는 것만도 고마운데 임금도 제일 먼저 주고 먼저 온 사람과 꼭 같이 줍니다.
- 오후 5시 인생과 먼저 온 사람
오후 5시 인생은 은혜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한 시간 밖에 남지 않았기에 더 열심히 헌신합니다. 먼저 온 사람은 본래 할 일이 없던 사람이었습니다. 처음엔 주인이 써 주어서 감사하면서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그 감사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누구를 보며 일하느냐에 따라 감사와 원망의 차이가 나타납니다. 주인 볼 때 감사가 나오지만, 남과 비교하고 경쟁할 때 은혜의 감격이 사라지고 원망이 나옵니다. 일의 동기가 은혜이면 감사지만, 나의 공로나 그에 대한 보상이면 섭섭함과 원망이 생깁니다.
[적용 – Application]
코로나바이러스가 뉴욕에서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뉴욕을 첫 재난지역으로 선포했습니다. 모든 것이 멈추었습니다.
첫째, 일상생활의 만남이 멈추었습니다. 사회적 거리두기(Social Distancing)로 함께 식사하며 커피마시는 시간들이 사라졌습니다.
둘째, 경제가 멈추었습니다. 거리에 사람이 다니지 않습니다. 필수 업종이 아니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합니다. 보통 주 매상이 70-80% 떨어집니다.
셋째, 예배의 모임이 멈추었습니다. 최소한의 인원이 교회에서 실시간 중계하는 예배를 가정에서 TV나 핸드폰으로 함께 드려야 합니다.
그와 함께 죽음의 문제가 남의 일이 아니게 느껴집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죽음이 찾아옵니다.
고난 속에서 소중한 가치를 캐내지 못하고 고통만 당하면 그것처럼 억울한 일은 없습니다. 그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확성기입니다(C. S. Lewis).
첫째,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 은혜와 감사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게 하십시오. 어려울 때 가족의 소중함을 함께 느껴보세요. 가정에서 식구들이 함께 밥 먹을 수 있는 시간을 감사해 보세요. 함께 삶을 나눌 친구가 있음을 감사해 보세요. 지나놓고 보니 그것이 다 은혜요 감사의 조건이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 일할 수 있었음을 감사해 보세요. 그 일로 가족의 생계를 이끌어 갈 수 있었음을 감사해 보세요.
셋째,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리는 것의 소중함을 감사해 보세요. 마음껏 와서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는 교회가 있음을 감사해 보세요. 어려울 때 함께 사랑과 소망을 나눌 수 있는 지체들이 있음을 감사해 보세요.
무엇보다 나의 신앙을 점검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됨을 감사해 보세요. 죽음의 소식을 들으며 나는 주님 맞을 준비가 되었는가 돌아보세요. 나는 지금 먼저 되었다가 나중 된 자로 살고 있지는 않는가 반성해 보세요. 오후 5시 인생의 감사와 헌신이 남아 있는지 살펴보세요. 지금이 결코 헛된 고난의 시간이 아닐 것입니다. 사회적 격리(Social Distancing)가 영적 격리(Spiritual Distancing)가 되어선 안 됩니다. 사회적 격리가 하나님께 돌아오는 은혜의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