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재앙인가, 기회인가?

본문: 마 (Matt) 25:1-13

제목: 재앙인가, 기회인가?

8월 9일 현재로 미국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수가 50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 수도 16만 5천명이 되었습니다. 이 숫자는 지난 3월부터 시작하여 불과 5개월 만에 폭증한 숫자입니다. 언제 끝날 지 아무도 모릅니다. 가을이 되면 2차, 3차 감염이 있을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처음보다 몇 배 강한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건강의 위협, 일자리 상실, 생계위협을 이미 겪어 보았기에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은 점점 커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미래학자라고 불리는 제이슨 쉔커(Jason Schenker)가 지난 5월에 “코로나 이후의 세계”(The Future after Covid)라는 책을 발간했습니다. 그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반드시 오래 지속될 것이며, 이것은 기존의 삶의 패턴을 많이 바꿔 놓을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충격은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는 재앙이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된다고 말합니다. 그 예로 비대면(uncontact) 시대에 온라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교육도, 경제도 마비가 되지만, 준비되어 있으면 오히려 새로운 창조의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공중 보건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스크 착용, 손세정제 사용, 방역 시스템 강화가 준비되어 있으면 전염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지만, 이런 준비가 안 된 곳에서는 전염병 확산을 막을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 원리는 영적인 차원에서 더욱 심각하게 적용해야 할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의 열 처녀 비유는 이것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등은 준비되었으나 기름이 준비가 안 된 미련한 다섯 처녀와, 등과 기름을 모두 준비한 슬기로운 다섯 처녀 이야기 입니다. 이 비유는 마지막 예수님의 재림 시를 잘 준비하라는 경고의 메시지입니다. 준비 여부에 따라 예수님의 재림이 재앙이 되기도 하고, 또는 혼인잔치에 들어가는 축복의 기회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주님의 재림을 잘 준비하라는 경고요, 또는 훈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비유의 핵심을 정리해 봅니다.

첫째, 형식(등)은 내용(기름)을 대신 할 수 없습니다. 신앙의 형식은 있는데 내용이 없으면 안 됩니다.

둘째, 신앙은 다른 사람의 것을 빌릴 수 없습니다. 내 신앙(기름)은 내가 준비해야 합니다.

셋째, 문이 닫힐 때가옵니다. 그러므로 늘 깨어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어떻게 등에 기름을 준비해야 할 지 역사적인 교훈들을 현 시점에 적용해 봅니다.

1) B. C. 6C 예루살렘 성전 파괴 – 형식적 신앙을 말씀 중심 신앙으로

예루살렘은 천연 요새라고 해서, 또 하나님의 성전이 있고 거기서 드리는 제사가 있다고 해서 그 형식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는 내용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그 성전을 떠나셨습니다. 유대민족은 포로지에서 다시금 하나님의 말씀 중심으로 돌아 왔습니다.

2) 예수님의 승천 – 승천을 성령 공동체로 만드는 기회로

예수님의 승천 소식은 제자들에게 큰 염려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승천 후 보내 주신 성령으로 말미암아 성령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으로 섬겼습니다.

3) 스데반의 순교 – 핍박을 선교의 기회로

스데반의 순교로 흩어진 제자들은 오히려 그것을 선교의 기회로 삼았습니다(행 1:8).

4) 14C 유럽의 흑사병 – 전염병의 위험을 사회적 책임의 기회로

모두 문을 잠그고 숨었을 때 병자를 고치고 버려진 시체를 장례 치러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들이었습니다. 흑사병은 복음의 능력을 사회에 보여 준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오히려 기독교 부흥기를 맞이했습니다.

 

지난 5개월을 생각하면 위험도 있었지만 그 위험 속에 하나님의 은혜와 성도님들의 교회를 향한 사랑과 헌신도 있었습니다.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위험이 오히려 이렇게 고백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헌신 덕분입니다. 하나님이 예비하신 평안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