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교회가 교회되게

엡(Eph) 4: 1-16

제목: 교회가 교회되게

코로나바이러스는 많은 면에서 우리의 시선의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특히 교회를 보는 눈에도 많은 변화가 왔습니다. 그러나 그 변화는 오히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갈망이었습니다. 마치 종교개혁 이후에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교회를 조직이나 직분(목사, 장로, 안수집사, 권사, 서리집사)으로 보는 경향이 있어왔습니다. 이런 시선은 교회를 위계질서의 사회로 보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질서 속에서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 노회, 총회 등 많은 회의가 있어왔습니다. 회의를 통해서 중요한 정책이 결정되니 교회를 회의 중심의 교회가 되는 것처럼 보이게 했습니다. 그리고 교회의 위치나 설비의 편의함이 교회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교회를 건물 중심의 교회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전 세계적 전염병은 교회의 문을 닫게 했고 심지어 교회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예배와 교제에도 막대한 제한을 가했습니다. 우리 교회도 설교자, 반주자, 방송요원 등 예배 필수 요원 세 명만 이 큰 건물에 들어 올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여기에는 조직이나 직분도 힘을 쓸 수 없었습니다. 모이지 못하니 회의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교회에 들어오지 못하니 건물의 의미도 사라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참 교회의 모습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의 교회의 모습이 성경이 가르치는 교회의 참 모습과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을 통해서 교회가 교회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원합니다.

  1.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1-6절)

교회는 조직과 직분이기 보다 몸입니다. 몸은 생명체입니다. 한 몸으로서 교회를 일곱 가지 모습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몸, 성령, 소망, 주, 믿음, 세례, 하나님 등 하나일 수밖에 없는 교회의 모습을 강력하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교회는 여러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지만 성령으로 하나 되게 하심을 힘써 지켜나가는 영적 가족입니다. 아픔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시간과 물질도 함께 나누는 공동체입니다. 우리 교회는 팬데믹 중에도 오히려 교회의 어른들과 환자들을 사랑으로 돌보는 일을 많이 했습니다. 기쁨과 감사가 넘쳤습니다. 행복했습니다. 소망이 있었습니다.

 

  1. 주신 은사로 몸인 교회를 살리는 일을 하는 교회(7-12절)

교회에 여러 직분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그 직분은 비교하거나 자랑하도록 주신 것이 아니라 은사를 통하여 섬기라고 주셨습니다. 목사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잘 가르쳐야 합니다. 못 가르치는 자가 목사가 되면 그 공동체는 고통하게 됩니다. 장로가 되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잘 다스려야 합니다. 잘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장로가 되면 역시 그 교회는 상처를 경험하게 됩니다. 직분을 주신 목적은 성도를 온전하게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함입니다. 직분보다는 직분에 맞는 은사로 몸인 교회를 살리는 성도가 되어야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가 됩니다. 우리 교회의 모든 직분을 통하여 이 세 가지 목표에 힘쓰는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1. 성장보다는 성숙이 우선인 교회(13-16절)

교회를 보는 기준이 성도의 수와 재정적 능력과 건물의 크기로 보는 경향이 사실 많았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어디에도 이런 것을 기준으로 삼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만든 기준인 것이 분명해 집니다. 오늘 본문은 성숙에 우선을 두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은 것(믿음)과 아는 것(지식)에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도록 자라라고 말씀하십니다. 믿음은 있고 지식이 없으면 광신이 됩니다. 지식은 있고 믿음이 없으면 불신앙이 됩니다. 균형 있게 자라는 것을 성숙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신앙생활의 목표는 목사도 아니고 장로도 아닙니다. 작은 예수가 되기까지 자라가라고 말씀합니다. 그래야 영적으로 어린아이가 되지 않고, 속임수와 간사한 유혹에도 넘어지지 않게 됩니다.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공급되는 생명의 능력과 사랑의 능력이 각 마디마디에 전달되어 건강한 교회가 되는 것이 주님의 뜻입니다. 가장 큰 교회가 아니라 가장 건강한 교회가 되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성숙되면 성장은 자연적으로 따라옵니다.

 

[결론]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지혜인 십자가 사랑을 온 세상에 알게 하시기를 원하십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꿈꾸고 계시는 교회의 목표입니다. 하나님은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45명의 임직자를 세우셨습니다. 교회가 교회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 잘 쓰임 받는 우리 교회와 새로 세워진 임직자들과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