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하나님의 은혜

고 전 (1C or) 15: 9-10

제목: 하나님의 은혜

송년주일입니다. 인생을 항해에 비유한다면 순풍을 만날 때도 있고, 폭풍을 만날 때도 있을 것입니다. 2020년은 폭풍을 만난 해였습니다. Covid-19 폭풍 말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두 가지 인사가 떠올랐습니다. 한 가지는 여러분을 향한 것이고, 또 한 가지는 하나님을 향한 것입니다. 여러분을 향하여는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향하여는 “여기까지 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라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1.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사도 바울은 회심하기 전에 교회를 핍박하던 박해자였습니다. 사도라 칭함을 받기에 합당치 못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로 사도가 되었습니다. ‘은혜’는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 받는 것입니다. 저같이 부족한 사람이 주의 종이 된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거기다가 이렇게 좋은 교회를 섬기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모든 것이 멈춘 것같은 세계 유행병 중에도 하나님의 교회는 살아 움직이는 교회가 되게 하셨습니다.

1) 좋은 성도들 – 교회 연로하신 어른들과 연약한 지체들을 위해 여러 차례 음식을 만들어 나누고 섬기시는 모습에서 교회는 큰 힘을 얻었습니다. 목장에서는 목원들을 사랑으로 보살펴주시고 말씀읽기와 평삼주오를 통해 영적으로 힘이 떨어지지 않게 격려해 주셨습니다.

 

2) 장로님들 – 당회 장로님들은 한 번도 가보지 않는 길을 가는 성도들을 바로 인도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며, 기도하며, 지혜를 모아 코로나바이러스 방역 수칙을 만들고, 커뮤니티를 섬기고, 선교지를 돕고, 유대인 회당 클로징을 하는 등 약 30회의 회의를 통해 잘 섬겨주셨습니다.

 

3) 교역자들 – 현장예배에 참석하지 못하는 자녀들을 찾아가고, 줌으로 만나고, 동영상을 만들어 바이블 스터디를 하고, 무비 나잇, 성탄축하 동영상 등 최선을 다해 섬겼습니다. 그리고 음식 딜리버리를 맡아서 팀을 짜서 각 가정에 전달하고 기도해 드리는 아름다운 섬김을 해 주셨습니다.

 

2.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많이 수고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사도들 보다 더 많이 수고했습니다. 박해를 하던 사람이 박해를 받으면서 아시아와 유럽 등 많은 곳에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신약성경의 27권 중 13권의 책을 썼습니다.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는 길은 감사와 헌신입니다.

 

물고기는 물 안에 있을 때는 감사를 모릅니다. 물 밖에 나와 봐야 물 안에 있는 것의 고마움을 압니다. 우리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멈춤의 시간을 통해 함께했던 시간의 고마움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1) 예배 – 본당에서 설교자, 반주자, 방송요원 등 3명만이 예배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텅 빈 예배당에서 허공을 향해 설교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가슴 아팠는지 모릅니다. 빈자리에 성도들이 앉아 계신다고 상상하며 힘 떨어지지 않게 설교하려고 힘썼던 기억이 납니다. 물 밖에 나와 보니 함께 예배하던 때가 은혜였습니다.

 

2) 교제 – 드라이브 쓰루 기도회와 리오프닝을 하면서 오랜만에 성도님들을 만날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함께 모여 예배하고 목장과 선교회에서 함께 성도의 교제를 나누었던 것이 물밖에 나와 보니 큰 은혜였습니다.

 

  1. 선교 – 교통수단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세계가 지구촌화 되었었지만 세계 전염병으로 국경이 봉쇄되고 나니 단기선교가 끊어지게 되었습니다. 지금 선교지는 더 어려울 텐데 못 돌아보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물 밖에 나와 보니 마음껏 선교를 할 수 있었던 것이 은혜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려운 시기를 지나왔지만 그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은혜는 마르지 않고 흐르고 있었습니다. 이 은혜가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 감사하며 더욱 충성하며 2021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간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