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의 기도

느헤미야는 바벨론의 포로가 된 자들 중 페르시아 왕국의 고위 관리로 임명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유다에서 그를 방문한 하나니라는 사람으로부터 예루살렘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성벽은 적군들이나 맹수로부터 성 안의 백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탔다는 것은 나라의 치안이 무너져있다는 뜻이었습니다. 느헤미야는 이 소식을 듣고 울고 슬퍼하며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여 주를 향하여 크게 악을 행하여 주께서 주의 종 모세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아니하였나이다”(느 1:6-7). 지금 대한민국은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일을 겪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탄핵되고, 대통령 권한 대행을 하던 국무총리도 탄핵되었습니다. 마치 성벽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에 탄 채로 남아있는 모습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백성들은 둘로 갈라져서 서로 반대편의 잘 못이라고 탓하고 있고, 느헤미야처럼 자기 죄라고 고백하며 회개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기독교 변증가 C. S. Lewis가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에서 한 말이 생각났습니다. 이 편지는 마귀가 신참인 그의 조카 마귀에게 한 조언을 편지처럼 쓴 것입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안일한 시대에는 인간들이 더 깊이 잠들게 하는 것이 우리 소임이야. 하지만 지금처럼 균형을 잃고 편 가르기 좋아하는 시대에는 엄청난 교만과 증오를 키워 분열의 불을 더 붙여야 한다. 원수(예수님)에 대한 극단적인 헌신만 빼 놓는다면, 극단적인 경향은 무조건 부추겨야 한다.” 정치가들은 자기들의 극단적 이념 투쟁에 빠져 이 영적인 진리를 보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예수께 대한 극단적 헌신만이 나라를 다시 세우는 길이라는 것을 마귀도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비록 우리는 미국 땅에 살고 있지만 한 시도 조국 대한민국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아직도 우리 부모 형제와 친지들이 그 땅에 살고 있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느헤미야처럼 울고 회개하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속히 국정이 정상적으로 회복되고, 이 난국이 전화위복이 되어 대한민국이 열방을 향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장 나라의 사명을 잘 감당하는 나라가 되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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