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노회 목회자 세미나와 영어 성경캠프를 마치면서

일본 노회 선교사 목회자 세미나와 자녀들을 위한 영어 성경캠프를 하면서 위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안으로는 보람을 느끼는 시간들이었습니다.

 

선교사님들은 일본 유학을 왔다가 예수 믿고 사역자들이 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사역자들 끼리 복음 사업을 위하여 결혼한 사람들이므로 가정에 대한 꿈보다는 사역에 대한 꿈이 더 큰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자녀들이 일본 땅에서 태어나서 성장하니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안식년을 맞아 자녀들을 한국에 데려갔더니 6개월도 적응을 못해 다시 돌아왔다는 것입니다. 겉모양은 한국 사람인데 한국의 또래들과는 너무나 다르더라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일본에서는 잘 적응하냐 하면 일본 사람들은 그들을 한국 사람으로 보지 일본 사람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춘기가 되면 부모님들의 말을 듣지 않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일본에서는 집에서 빨래를 할 때 딸아이들의 빨래와 아빠의 빨래를 함께 빨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아빠 냄새가 옷에 배어올까봐라고 합니다. 딸이 셋인 어떤 선교사님은 집에서 네 여인들에게 눌려 하인처럼 살고 있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처음에 영어 성경캠프를 시작하면서 이번 행사를 주관하신 오사카 텐마바시교회 조 목사님은 선교사님 자녀들은 집이나 교회에서 대장처럼 살고 있어서 미국에서 오신 전도사님과 선생님들의 말을 잘 들을까 걱정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박에스더 전도사님이 보통 사람입니까? 처음부터 꽉 잡고 일사분란하게 진행하니 선교사님들이 너무 놀라면서도 행복해 하셨습니다. 너무나 큰 위로를 받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마지막 시간에 이 아이들의 정체성에 대한 말을 해 주었습니다. 단순히 한국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일본 사람도 아닌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하나님의 자녀들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이들을 향한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이 땅에 태어나게 하셨다고 말해 주었습니다. 열심히 일본어, 한국어, 영어 세 가지 언어를 공부해서 세계적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사람들이 되라고 격려해 주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의 영어 발음이 형편없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예를 들어 ‘맥도널드’를 ‘마구도 다루도’라고 발음하는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 본토 발음의 선생님들의 발음을 따라하니 선교사 자녀들이 정확히 미국식 발음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두 번째 일본 선교사님들의 딜레마는 사역의 한계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옛날과 달리 일본 유학생들이 현격히 줄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캠퍼스에서 복음을 전하는 것을 이제는 일본 정부에서 많이 제한한다는 것입니다. 자연히 전도의 열매가 줄어들고, 또 교회를 개척하고 목회를 하다 보니 전도와 개척은 잘 하지만 목회를 배운 적이 없는 분들이 목회적인 어려움이 올 때 심각한 우울증까지 겪는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목회자 세미나를 통해 저의 목회 경험을 나누는데 초점을 두었습니다. 목회의 길을 가게 된 동기와 과정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장례식, 결혼식, 성찬식 등 목회에 중요한 예식들에 대한 저의 강조점 등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F.M.A. 성경공부 구약이 다 완성이 되어서 pdf파일로 미리 보내드리고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교사님들과 함께 온 자녀들이 모두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고, 개인적으로 너무나 보람된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기도해 주신 여러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번 주일은 오사카 텐마바시교회에서 오전 10시 일본인예배 설교, 오후 1시 한국인 예배 설교를 합니다. 마지막까지 사역을 잘 감당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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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회 영어 성경캠프 및 목회자 세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