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지는 삶
우리는 갈라디아 2장 20절 말씀을 좋아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토저(A. W. Tozer)는 십자가에 못 박힌다는 것을 세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은 한 방향만 바라보고 있다. 둘째, 그는 뒤로 후퇴하지 않는다. 셋째, 그는 자신의 앞으로의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
십자가를 지는 일에 대한 유명한 예화가 있습니다.
두 사람이 똑 같은 십자가를 지고 갔습니다. 한 사람은 힘들어도 끝까지 인내하며 십자가를 지고 갔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십자가의 무게가 무겁게 느껴질 때마다 십자가의 긴 쪽 부분을 조금씩 잘랐습니다. 그러다가 큰 간격이 벌어진 낭떠러지를 만납니다. 첫 번째 사람은 지금까지 지고 온 십자가를 놓고 건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두 뻔째 사람은 십자가를 잘라 버려서 결국 건너지 못했습니다. 결국 끝까지 원망없이 십자가를 지고 간 사람이 목적지에 도착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입니다. 어느 수도승이 자신의 두 제자를 데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한 장소에 이르러 스승은 제자들에게 십자가 하나씩을 건네주면서, 자신은 이 길 끝에 먼저 가 있을 테니 그곳까지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 제자는 십자가를 지고 하루만에 길 끝에 도착하여 십자가를 스승에게 넘겨드렸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제자는 이튿날 저녁이 되어서야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두 번째 제자는 십자가를 스승의 발밑에 내동댕이치며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이럴 수 있습니까? 저한테는 훨씬 더 무거운 십자가를 내주시고, 저 사람에게는 가벼운 십자가를 주시다니요. 제가 이제야 온 것은 더 무거운 십자가를 주셨기 때문이라구요.” 제자의 불평을 듣고 있던 스승은 슬픈 얼굴로 두번째 제자를 바라보며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는 둘 다 똑같은 무게였느니라. 십자가를 탓하지 말아라. 십자가는 불평하고 원망할 때마다 그 무게가 늘어나는 거야. 앞에 온 제자는 십자가를 지고가는 동안 감사하며 기쁨으로 지고 갔기 때문에 그 감사가 십자가의 무게를 덜어 준 거야.”
십자가는 불평하며 지면 점점 무거워지고, 감사하면서 지면 점점 가벼워진다는 말이 사순절을 맞는 우리에게 큰 의미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