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예일  장로교회 | Yale Korean Presbyterian Church of New York

하나님이 높이시는 사람

하나님이 닫으시면 감히 열자가 없고 하나님이 여시면 감히 닫을 자가 없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2월 4일 주일 저녁은 온 나라가 풋볼 경기관람으로 거리가 한산했습니다. 오래 전, 약 10여 년 전에 우리 아들과 함께 농구를 같이 하는 아이 집에서 생일 파티가 있어서 그 가정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 집 지하실이 얼마나 넓은지 온갖 게임 기구들이 즐비하고 여러 개 소파와 함께 커다란 스크린 TV가 있었습니다. 한쪽에는 영화관에서 있을 법한 큰 싸이즈의 팝콘 머신이 있어서 가정용도 아닌 이렇게 큰 팝콘 머신이 왜 필요하냐고 제가 집 주인 엄마에게 물었지요. 그랬더니 그 엄마 말이 해마다 슈퍼볼 경기를 자기 집에서 보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작은 가정용 머신 가지고는 어림도 없어서 아예 큰 것을 사용해 팝콘을 제공한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그럴 법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교회 영어권 2세 자녀들도 해마다 어느 집에 모여서 슈퍼볼 결승전 게임을 함께 보며 친교를 나누는 전통이 있으니까요. 미 전역이 이 날은 들썩 거리는 날입니다. 올 해는 더 들썩거렸습니다.

2018년 올해 제52회 슈퍼볼 결승전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의 경기인데 그 유명한 쿼터백 톰 브래디가 이끄는 패트리어츠 팀은 여러 번 우승을 했던 팀이라 우승 후보 팀으로 점쳐져 있었고 이글스 팀은 주전으로 활약하던 쿼터백 카슨 웬츠의 무릎부상으로 백업으로 있던 닉 폴스가 대신 뛰게 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모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던 이글스 팀이었는데 뜻밖에 결과는 41대 33으로 닉 폴스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우승 트로피인 빈스 롬바르디 컵을 높이 들어 올렸습니다. 팀 창단 후 85년 만에 이룬 첫 우승이었습니다. 게다가 MVP는 우승팀 쿼터백인 닉 폴스에게 주어졌습니다. 주전도 아닌 백업 쿼터백이었던 닉 폴스는 한때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방출된 적도 있었던 선수였지만 이번 결승전에는 그야말로 가장 중요한 인물이며 혁혁한 공을 세운 선수가 되어 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슈퍼볼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제가 차를 타고 K-Love 기독교 래디오 방송을 들으며 운전을 하고 있었는데 래디오에서 닉 폴스와 인터뷰한 내용을 다시 방송해 주고 있었습니다. 정말 감동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닉 폴스는 소속팀 선수로 다시 돌아와 뛰는 것은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믿음이 필요했다며 자기가 다시 경기에 나선 이유는 풋볼을 하는 것이 하나님께 더 많은 영광을 돌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고 그 어떤 선택을 했더라도 자기는 하나님을 신뢰하고 따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평생 풋볼을 할 수 없기에 자기는 앞으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돕는 목사로 일하고 싶다며 자기가 찾아갈 학교들이 많다고 장래 계획도 언급하면서 자신이 크리스챤인 것을 확실하게 했습니다. 이 인터뷰를 다시 틀어주면서 방송 진행자는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영광 받으셨다고 하며 닉 폴스를 한껏 높여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가 하는 일에 하나님의 축복이 있기를 바란다고 그의 발언을 열열이 지지했습니다.

저는 이 방송을 들으면서 그가 기도의 사람인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우리 하나님은 준비된 기도의 사람을 사용하시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별로 두드러진 성적을 보이진 않았던 백업 쿼터백이었지만 하나님은 오랜 시간동안 믿음으로 기도하고 있었더 닉 폴스를 때가 되어 높이 들어 올리셨습니다. 은퇴 후에 고등학교 교목으로 학생들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싶다는 장래 꿈을 모두에게 알리게 하시고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던져 주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만드셨습니다. 기라성 같은 유명한 선수들이 즐비한 풋볼 계에서 백업 쿼터백이 결승전에 주전이 되어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그것도 최우수 MVP 선수로 뽑혀 상을 받는다는 것은 쉽게 상상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믿음으로 성실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최선을 다해 꾸준히 실력을 키우고 기도하며 기다려온 닉 폴스를 하나님은 마침내 들어 쓰셨습니다. 그리고 영광을 받으셨습니다.

 

이번 슈퍼볼은 경기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우승팀의 숨겨진 내용은 더욱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었습니다. 닉 폴스의 인터뷰는 우리 모두에게 도전과 꿈을 줍니다. 겸손히 실력을 키우고 기도하며 기다리는 자에게 기회가 꼭 온다는 희망을 줍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그 기회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준비된 자를 높이셔서 영광 받으시고 복음의 좋은 소식이 전해질 수 있기에 하나님은 오늘도 높이 들어 사용하시고 영광 받으실 사람을 찾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바라기는 우리들 모두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그런 준비된 자들이 되어 하나님께서 높이시며 영광 받으시는, 귀하게 쓰임 받는 복된 인생들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